부모님 중 한분이 남에게만 좋은 사람이야
남에게 맞춰주고 사회적 위신을 생각하고
분위기를 좋게 남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않으면 못견디고
갈등을 피하는 성격 때문에
눈앞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받아도 보고만 있고 내탓을 해
상대랑 같이 나를 덜떨어진 사람으로 몰아가
원래 얘가 좀 특이해요 하하하 하고 웃고 끝내
왜 그런 부모들 있잖아
옷가게 가서 우리애가 너무 뚱뚱해서 옷을 못 사겠네 어쩌네 하는
자기 마음 편하자고 자식 깎아내리는 어리석은 사람
그 자식만이 나중에 자기 옆에 있어줄 사람인 것도 모르고
아군을 치는 사람
손수 장독대를 깨부숴놓고
왜 너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그모양이냐고
남들은 다 부모님을 좋아해 너무 좋은 사람이래
감격해 막 그런 사람 없다고
남에게 한없이 좋은 사람인 부모님에게
위화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고 정신의 병을 키우는 나만
예민하고 이상하고 미친년이 돼
이세상에서 나만 나쁘고 비정상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