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짝사랑했던 남자에게 성추행 당하고 오늘은 일단 성추행 케어 센터에 다녀왔어
사건 경위에 대해서 말하고... 내 몸에 있는 상처들 다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도움 받을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받았는데 내 감정이 뭔질 모르겠고 내가 앞으로 뭘해야하는지, 뭘하고 싶은지를 모르겠어
법적인 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하지 않을지
가해자랑 나는 같이 알바하는 사이인데 ... 일단 사장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야할거 같아서 말씀은 드릴건데 무슨 조치를 취해달라고 할지 모르겠어
내가 조금 있으면 그만둬야하긴해서
그냥 둘이 일하는 시간이 안 겹치게 해달라할지 아니면 공익 목적으로 알리고 그냥 퇴사를 할지
당시에 나는 그래도 따지자면 대처를 잘한 것 같아
내가 엄청 저항해서 내 옷이 벗겨지거나 그런건 없었어
다만 가해자가 계속 나에게 키스하려하고 속옷에 손 넣고 엉덩이가 아래쪽을 만지고 나에게 욕하면서 다가오고 이래서 내가 저항하다가 둘이 같이 넘어지고, 그리고 걔가 내 얼굴을 문 것...... 이 정도야
나도 가만히 있진 않았고 걔를 여러 번 때리긴했어 가슴팍이나 얼굴 등등
그리고 같은 집 안에 다른 알바하는 여자 애가 있었는데 (잠들었었음) 일단 내가 저항을 하고 가해자가 포기? 기색이 보여서 그 때 여자 애 깨워서 같이 귀가했어
오늘 보니까 가해자가 어젯밤 일은 너무 미안하다고 문자가 왔고...
근데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고 무슨 감정인지를 모르겠어
거의 그냥 하루종일 멍하고 그냥 편안하게 잠들고 싶고 입맛은 없고 심장은 뛰고
표면적으로는 괜찮은거 같은데.. 그 사건이 자꾸 생각이 나면서도 생각을 안 하고 싶고 끄집어내고 싶지가 않아
정말정말 미안한데.... 여기 더쿠 내에... 혹시 성추행 당한 덬이 있다면 이런 감정이나 대처에 대한 미흡함? 헷갈림이 원래 이런건지 알려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신고하고 법적 절차로 간 덬들은 계기가 뭐야...?
난 지금 여기 외국인데 내가 여기서 외국인이기도 하고 가해자는 여기나라 사람이거든
그리고 난 어쨌든 내년에 사증이 만료되고 출국을 해야해서 하는게 맞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