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밤 지인이랑 고가도로 옆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 있던 사람이 고가에 몸을 올리는 거임 생각이고 뭐고 일단 뛰어가서 잡고 끌어내렸는데 성인 둘이서 제어가 힘들 정도로 너무 반항이 심했고 놓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일단 꽉 끌어안고 뒹굶
그 과정에서 머리핀 박살, 휴대폰도 흘러서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일단 신고는 해야겠는데 놓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손도 못 떼고 있었는데 손목에 워치가 심박 높다고 울리는게 보여서
워치 긴급 신고 생각나서 워치 측면 버튼 눌러서 신고했고 이후에 진정돼서 울기 시작한 그 사람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재수까지 했는데 이번 수능도 심하게 망쳤고 압박감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길래 나는 몇 살인데 지금까지 살면서 돌이켜보니 수능은 아무 의미 없다 막 그런 정성스러운 헛소리를 하는 동안 바로 경찰이 도착함
경찰이 우리한테 집 or 병원에 데려다주겠다 했는데 사실 그땐 아픈 줄도 몰랐고 크게 다친 곳도 없다고 생각했고 휴대폰도 굴러다니던 거 무사히 찾았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그래서 그냥 학생 잘 부탁한다고 하고 경찰이 물어보는 거 대답 해주고 우리 인적 사항 남기고 각자 집에 갔고 그 이후로 별 연락 없음
벌써 10일이 훌쩍 지난 일이라 별일 없어서 어떻게 이야기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은
1. 워치 긴급 신고 기능 꼭 설정 해놓자 (어지간한 워치면 다 가능함)
2. 경찰이 병원 데려다준다고 할 때 가자 (솔직히 그 뒷날 몸살 크게 왔고 뒹굴면서 많이 부딪혔는지 멍도 여기저기 들고 진짜 솔직히 지금도 손목은 아픔)
일부러 수능 한참 지나고 글 쓴다. 혹시나 진짜 나쁜 생각 가지고 있는 사람 있으면 그냥 살아! 지나고 보면 다 아무것도 아님 진짜로 수능까지도!!!!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