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배란+9일 되는날 몸상태가 이상할정도로 힘들었음
그래서 바로 임테기 했는데 희미했지만 두줄
그러고 저녁에 임테기 또 했는데 조금 진한 두줄
다음날 아침에 또 테스트 했는데 더 진한 두줄이라
이제 남편한테도 말해야겠다 싶어서
퇴근 하기만을 기다렸는데 소변보러 갔더니 피가 쏟아짐
처음엔 믿고싶지 않았는데 갈수록 양이 많아졌음
그리고 귀신같이 어지럽고 구토 쏠리고 하던게 사라짐
몸도 으슬으슬 춥고
이게 말로만 듣던 화유구나 싶었음
화유 처음에 전해 들었을때
그건 안타깝지만 어쩔수없는거고 다음에 하면 되는거지 했는데
막상 내가 되어보니 모든게 내 잘못같고 서러워서 울었어
우는 동안에 남편이 퇴근해서 임테기 보더니
내가 우는게 임신해서 기뻐서 우는건줄 알아서 기뻐했다가
자초지종을 말하니 내가 너무 힘들었겠다며 안아줬어
자기는 여태 그냥 임신은 Yes or No만 있는줄 알았지
이런 과정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자기가 더 세심하게 못챙긴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리고 안그래도 여자들한테 임출은 너무 힘든 과정인데
이번 일까지 겪으니 여자들이 갖게되는 중압감이 너무 큰거 같다고
또 새삼 느꼈다더라구
그래도 남편이 우리가 첫 시도에 아기가 찾아와줄거라 생각도 안했고
그럼에도 이렇게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하자면서
실패한게 아니라 아직 아기가 우리한테 올 준비가 덜 된거 같다고 해줘서
마음은 조금 정리가 되었어
근데 난 생리통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화유 이후에 아랫배통증이 진짜 미쳤더라ㅠㅠㅠ
너무너무 아프고 생리 양도 많아서
주말 내내 팬티형 오버나이트 차고 누워있었어
아무튼 뭔가 줬다 뺏은거 같이 마음이 아직도 허하고
그래도 그 짧은 시간에 임산부의 몸이 되어보니 쉽지 않다는것도 알았음
재밌게 더 놀다가 늦지 않게 아기가 찾아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