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질적으로 말하면 원래 타고나길 엄청나게 예민하게 태어난 것 같아
자라면서 사회화가 되면서 지금은 둥글둥글하다는 평을 받고있긴해. 다만 대부분 원래 예민했지만 이제 무뎌진 부분이라 무반응이거나, 나와 상대를 위해 의식적으로 참는거야. 특히 남에게 일정 이상의 친밀감을 느끼지 않게 조심하고 있어. 친하다고 느낄 수록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올라가버려서 더 서운함을 크게 느끼게 되더라고. 선 긋는걸 티내진 않으려고 노력해 내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는 알고 있을지도..
어쨌든 최근 1년간 돈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서 감정 조절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스스로 생각해보건데 여유가 사라진 게 원인같아. 특히 생리 전 감정기복의 편차가 커서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을 상황이 매우 화가 나. 이럴 경우 평소 나는 혼자 생각을 정리하며 화를 삭히는 편이거든. 상대에게 뭐라고 화를 내든 사실 상황이 바뀌는 경우는 없고 오히려 더 불편해지니까 혼자 생각하면서 상대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상해보고 분노를 가라앉히려고 해. 사실 내가 예민충이라 그렇지 상대를 화나게하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특히 같이 일하거나, 같이 사는 사람중엔 없겠지..
근데 최근 이 조절이 너무 어려워.. 너무 지쳐. 다 됐고 다 죽었으면 좋겠고 나도 그냥 죽고싶어. 감정이 쌓이는것도 지치고 분출하는 것도 지치고 그냥 다 내 눈앞에서 꺼져버렸으면 좋겠음ㅋㅋ.. 남들이 뭘 잘 못했다고 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나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 이 모든게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이고 그 근원은 돈이라는 사실이 날 더 피곤하게해. 그래서 사실 여유가 없는데도 지난 일주일 동안은 한번 펑펑 써봤어 그래봤자 50만원 이내지만 ㅋㅋㅋㅋㅋㅋ 이게 자기 파괴적 행동인가 생각이 들다가도 겨우 50만원으로 펑펑펑 썼다고 표현하는게 웃기기도해 ㅎㅎㅎ 아무리 내 개인돈에서 쓴거라지만 같이 사는 사람에게 말도 없이 쓴거라 죄책감이 상당하네
최종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건 내 노력과 선택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신병 있는 사람중에 자기가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지금 내 저런 생각은 굉장히 오만한 생각같기도하고.. 병원엘 가야하는 상태가 맞나 싶기도 해.. 평소 내 성격을 생각해보면 난 무슨 일이 있을때 혼자 고뇌하는걸 선호하지 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럴 뿐일까 싶기도 하고..
뒤죽박죽이겠지만 글로 생각을 나열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기도 하네
한편으로는 현실은 변함이 없으니 그대로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우선 다음주 월요일은 월차내고 찜질방이나 가서 누워있으려고..
일기에 가까운 글인데 읽어줬다면 고맙고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길 바라
나도 내일은 웃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