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섬유근육통이란 병을 알게되었다는 글 쓴 덬인데 덧글로 쓰려다가 따로 글 써
생각해보니 저렇게만 써두면 저 병을 모르면 안 볼 거 같아서.
그글에도 썼지만 등과 목, 허리 통증이 심하고 그외에도 자잘하게 다른데 통증이 번져나가서 돌아가며 아팠어.
통증 때문에 깨는데 정형외과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어디는 일자목이다 어디는 디스크와 측만증이다 어디는 신경이 눌려 그렇다
손에 전기 오른듯 하다가 마비가 오고 턱이 아프고 두통이 생기고 미쳐버릴 거 같은데
몇십을 들여서 신경차단주사를 맞아도 계속 아프고 아무리 진통제를 삼켜도 통증이 안 줄어드니 나 혼자만 미치고 팔짝 뛰고 그랬지...
진통제는 보통 1단계가 일반적으로 처방받는 거고 고통이 심하다 그러면 아편계열로 처방받는다던데 그게 2단계거든?
그 이상이 이제 마약류로 분류되는 진통제고. 근데 나는 2단계까지 처방받았는데 고통이 조금도 안 줄어드는 거야.
말해봤자 엄살러로 취급받으니 암담했어. 난 잠도 못잘정도로 고통에 미쳐가는데 말이야.
숨도 잘 안쉬어질때가 있고 아무튼 총체적 난국이었어.
근데 내가 그것 말고도 우울, 불면, 과민성대장, 브레인 포그같은 증상들이 다 있었거든?
그걸 하소연식으로 제미나이에게 말했다가 이 병명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진단받으러 류마티스 내과가서 이번에 진단받았어.
이게 중추신경계이상이라서 통증을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상태라 다른데 가도 원인을 못찾는다는 말만 듣게된다고 하더라고.
아, 이렇게만 들으면 좀 cprs랑 비슷하게 들리는데 그건 한부위가 집중적으로 아픈거고 섬유근육통은 전신에 퍼진 통증이라서 좀 다르다더라(이건 검색해봄)
암튼... 그래서 처방받은 약이 신경안정제계열과 진통제등을 함께 받고 일단 자야 낫기 때문인지 수면제도 같이 주던데
류마티스 검사 중에 받은 섬유근육통 약만으로도 1/3 정도 통증이 줄어드니까 그나마 좀 견딜만 해지던.
이번에 받은 건 좀 먹어봐야 알것 같다만.
뭐, 아무튼 그러니까 혹시 나같은 덬이나 주위사람들이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 한번 가봐.
아닌게 가장 좋지만 또 모르는 거잖아.
난 정말 2년동안 나혼자 고문당하는 거 같았어. 난 죽을 거 같은데 진통제가 안들어서.
전 글에 몇시간 폭언들었다 하고 말았지만 사실 직장까지 따라붙어서 며칠을 폭언을 퍼부은 어머니, 이직했더니 블랙기업이라 몇달동안 집에있는 시간이 하루에 다섯시간도 못되게 만든 회사때문에 아프기 시작했을 당시 몸이 아주 곤죽인 상태였거든. 퇴사하고는 집에 틀어박혀서 셀프고문당한다고 자조하면서 죽어야 끝나나 싶어서 땅굴팠는데 확진되고 나서... 좀 어처구니가 없었어.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는데 너무 명확하잖아 이유가.
그렇게 열받아 하다가... 생각해보니. 또 모르잖아? 나같이 병명도 모르고 아파만 하는 사람이 또 있을지. 그래서 그냥 어디다 털어놓고 싶었어.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없이 혼자만 있었더니 속이 문드러져서. 그리고 나서보니 생각보다 이 병을 앓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싶고 그 사람들이 견뎠으니 나도 잘 다뤄서 좀 나아질 희망도 생기고 그랬어.
암튼... 이제부터라도 날 좀 돌보려고.
그럼 덬들과 덬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아프지 말기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