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에게는 우울+불안 지표거든.
가끔 우울증 심한 분들 집에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 쌓이는 얘기 많이 들어봤을 거야.
내가 책 사는 것도 비슷해.
쓰지도 않을 물건 사서 쌓아두는 거(사는 그 순간만의 위안이지)
나는 읽지도 못할 (물리적인 시간이 안됨. ㅈㄴㅈㄴㅈㄴ 많이 사거든.)
책을 사. 나는 책을 고르고, 사고, 택배 박스를 뜯고, 책장에 정리해 넣기까지 하니까
뜯지 않은 홈쇼핑 박스가 쌓여가는 것과는 다르다고 위안하고 싶지만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걸 내가 알아.
겨울이 오고, 한해가 끝나갈 무렵이라 그런가
너무 너무 우울하단 애길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