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넣기 전에 간호사 선생님이
수면 마취가 진짜 주무시는게 아니구요~ 내시경 할땐 의식이 있는데 그 후 잠들게 해드려서 기억을 지워드리는 거예요.
라고 하셔서 진짜 내시경 할 땐 의식이 또렷한 채로 있는줄 알았던 1인
목구멍 마취제 칙칙 뿌리고
눈 감으세요~ 수면마취약 들어가요 눈 꼭 감고 있어야 잠 잘들어요 라고 하셔서 헐레벌떡 꼭 감았다
큰병원 공장제 검진센터여서 의사선생님은 뒤돌아 모니터 보고 있느라 얼굴도 못봤는데
눈 꼭 감고 있으려니 의사쌤이 의자 도륵 밀어서 오시고 손이 내 몸 위로 뻗어오는게 느껴졌는데
읭? 베드채로 실려 나가고 있었다
아직 위내시경 안했는데,,,, 라고 생각만 했는지 말로 뱉었는진 모르겠다
회복실 실려가서 진짜 잠은 안들었네,, 생각 중이었는데 간호사쌤이 깨웠다
위내시경 결과 깨긋하다고 하셨다
근데.. 대장에서 용종이 하나 나왔다고 하셨다..
13mm 작은 편이 아니라 내시경 중엔 못제거하고 본원에 따로 내원하라고 하셨다
걱정할 필욘 없고 6개월 안에만 제거하면 된다고 하셨다
근데 꼭 제거 해야 한다 하셨다
근데 걱정하실 필욘 없고 6개월 안에만 제거하라고 하셨다
오늘 바로 가면 오후에 진료 받을 수 있는데 오늘 가겠냐고 하셨다
근데 걱정할 필욘 없으세요
근데 오늘 가시겠어요? 오늘 일정 있으세요? 취소 못하세요? 아 네..... 6개월 안에만 제거 하시면 되니까요
근데 꼭 제거 해야 한다 하심
걱정할 필욘 없다 하심 6개월 안에만
근데 진자 오늘 안가시겠어요?
그땐 살짝 멍해서 네네 아뇨아뇨 네네 오늘말고 다음 진료 잡아주세요 네네 꼭 제거 할게요 오늘은 말고요
하고 본원에 다음 진료 잡고 옷갈아입고 나왔다
미리 마치고 나온 남편이 맞아주는데 갑자기 눈물이 날것 같았다
넌 괜찮아? 위, 대장 다 깨끗하단다
히히 웃으면서 무묭이도 그렇지? 하는데
못참고 눈물 또륵 흘렸다. 대장에 용종 있는데 커서 본원가서 떼라고 했다 했다.
남편도 좀 울먹였다.
갑자기 겨울 기온이 된 날이었는데 서로 팔짱끼고 말없이 10여분 걸었다.
저녁에 엄빠에게 영통을 걸었다
심각한 분위기에 엄마 옆에 앉아있던 아빠가 엥? 한개? 6개월?
이러더니 김 샌 얼굴로 사과 깎으러 가버렸다
엄마는 좀 걱정하는 눈치긴 했다
원래 절~~~~~대 그런 사람 아닌데 너무 걱정돼서 의사인 사촌 형부한테 물어봐 달라했다
엄마 -> 외숙모 -> 언니 -> 형부 통해서 물어봤구 형부가 카톡 보내준거 언니가 캡쳐해서 보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 엄청 많았다
6개월? 완전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적혀있었다
간호사쌤이 엄청 강조하셔서 애가 되게 불안했데 라는 언니 답장에
안그러면 사람들 절대 다시 안떼러 오니까 그런거야 라고 하셨다
휴.... 다행이다
배민오만원권 보내면서 고맙다고 했다 언니는 너거도 참 겁많다 고 답장했다
아빠가 톡 왔다
결국 @서방한테도 물어봤어? 너거도 참 유난이다 라고 했다
남편도 선배인 의사한테 물어봤다고 했다
엥? 걱정 ㄴ
라고 왔다고 했다
내시경 자체는 별거 아녔는데 유난떠느라 사흘이 지났다
이러니까 젊을때부터 미리미리 정기적으로 받아보라는 모양이다
용종을 안떼서 아직은 중기인 중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