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20대때 불안장애가 있었고 병원 몇년 다니다가 의사쌤이 단약해도 된다 그래서 단약했어. 나 나름대로 잘 다스리고 관리했었는데 작년 이맘때쯤에 운전하다가 심장조임이랑 죽음의 공포가 세게 와서 병원 다시 다니기 시작했는데, 요즘들어 일적으로 개인적인 일들로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서 불안장애가 심해졌어. 사람 많은곳보다 버스, 지하철 이런데가 너무 무섭거든? 그리고 저녁에 자다가 식은땀 흘리고 나혼자 심장이 쿵쾅거리고 순간 숨막힐듯한 그런 공포가 자주와서 요즘 자기 전에 맨날 싱잉볼하고 클래식 듣고 그러거든.. 약 먹는데도 아직 차도가 없어ㅠㅠ
근데 문제는 우리 동사무소는 매년 연말에 이통장님들 모시고 전직원이 같이 관광버스타고 멀리 회식 가거든? 근데 이게 회식만 하고 오면 괜찮은데, 30분이면 동사무소로 가는 거리인데 일부러 길을 빙빙 돌려서 2시간 거리로 만들어서 버스 안에서 이통장님들 술 드시고 노래부르고 그러게 하거든...작년에도 진짜 힘들었는데 내가 올해 이거 따라 갔다가는 진짜 버스 안에서 죽을거 같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런데 내가 불안장애가 있다는 걸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그 버스 회식을 참여해야해ㅠㅠ 팀장님한테 내 병을 까게 되면 모두가 내 병을 알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처음에는 엄마가 요즘 우울하셔서 옆에 지켜드려야한다는 핑계(사실 근데 이것도 사실이야ㅠㅠ 엄마아빠가 얼마전에 사기 크게 당하셔서 우울증 쎄게 오셨거든ㅠㅠ)를 댈까 하다가 그러다보면 또 우리집 얘기 해야해서 그건 또 싫더라구ㅠㅠ
결국 내 병을 까고 회식 불참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참고 가야하는건지 고민돼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