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금액이 거금인데, 현금을 뽑아다 주심. (그래서 신분증도용이나 계좌이체는 없어서 변경 안해도 된다고 경찰에서 말함...)
뒤늦게 알아차리시고 나랑 아빠한테 말해서 경찰에 신고 하고 오늘 경찰서에 내가 같이 가서 조서 쓰고 수사받고 왔어. 엄마 휴대폰도 바꾸고 왔어.
내가 아빠한테 "엄마가 나쁜 생각할까봐 걱정된다. 아빠한테는 미안하지만 돈보다 나는 엄마가 더 소중하다. 그 돈과 엄마를 비교할 수 없다. 사람 목숨이 돈보다 소중하진 않잖아. 아빠, 엄마한테 너무 뭐라하지 말자."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어.. (아빠가 이 문자 보시고 엄청 우셨대ㅠㅠ)
그랬더니 엄마 휴대폰 개통하고, 그 휴대폰으로 아빠한테 문자가 왔는데 "사랑한다" 더라고. 그 문자를 본 엄마가 길에서 부터 차타고 집에 오는 내내 엉엉 우시는거야ㅜㅠ
엄마한테 내가 "속인 놈이 제일 나쁘지, 엄마가 잘못한게 아니니까 자책하지마."라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보이스피싱 당한거 생각못하게 다른 얘기도 계속하고 달래드리고 있거든? 타지에 있는 혈육도 엄마아빠 잘 챙기라고 나한테 그러는데 엄마아빠가 괴로워하는거 보니까 나도 너무 마음이 안 좋은거야ㅠㅠ 방금 샤워하다가 혼자 울어버렸어. 우리 부모님 진짜 남한테 폐 안끼치고 열심히 살아오셨던 분들인데 왜 우리 부모님한테 이런일이 생긴건지... 하늘이 너무 원망스럽고 세상이 너무 저주스러운거야ㅠㅠ 내가
너무 너무 내 마음이 힘든데 어디 이야기 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 글 남긴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