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핫게에 올라온 북한 사람 만난 썰 보니까 생각났던 나의 옛 러시아 유학시절이 생각나버림 ㅜㅋㅋㅋㅋ나덬은 꽤 오래 모스크바에 있었고 대학교 1학년때 갑자기 북한 남자 여러명이 우루루루 같은 반이 되버림(?) 수업은 외국인끼리 들어야하는게 있어서 암튼 같이 듣게 됌. 근데 그러다가 좀 친해짐. 다들 나보다 거의 10살은 많았고 사실 그들의 나이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음 ㅎ 서로 감시 하면서 다녀애 해서 항상 무리 지어 다니다가 가끔은 각자 다니기도 해보였음. 그 중에 제일 무섭고 키가 큰 오빠가 내가 너무 서스럼 없이 김정일 뱃지 촌스럽다고 (하 지금생각하면 애샛기ㅜㅜㅜ) 막 그러니까 걍 내가 웃겼는지 잘 챙겨줌.... 아마 고위간부 자제인지라 시계도 롤렉스 차고 다니고 암튼 귀티가 났음... 아프다 그러면 언젠가부터 초콜렛을 종류별로 20개를 사다주거나 그래서 좀 띠용 했었는데 내가 아파트로 이사 가니까 학교 마리고 추운 겨울에 갑자기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한번은 둘이 걸어서 집에 간 적이 있었음. 근데 내가 한국 가고 싶다고 엄마 보고싶다고 오빤 안 보고 싶냐 하니까 갑자기 너네는 이해 절대 못할거지만 우리는 육신의 부모보다 조국이 부모다 그래서 그렇게 보고싶어 할 수 없다? 이런 말을 해서 조금 많이 소름이었던 적이 있었음 ㅜ 그렇게 나를 데려다 주고 다음날 학교에서 또 만남. 수업을 마치고 다음 수업에 가려는데 갑자기 나보고 자기한테 시집 오면 잘 해주겠다고 같이 평양에 가자는거(?) 에? 싶어서 장난인 줄 알고 평양에는 갤러리아나 신세계백화점 없어서 싫다고 하니까 개진지하게 평양도 백화점 데려가 줄수있다 대신 너는 다시는 서울은 못갈거다 라고 해서 내가 정색하고 도망감...... 그로 부터 일주일 뒤에 천안함 시건이 터지고 그 오빠네 무리는 갑자기 북한으로 송환이 되었는지 사라져버림...... 나에게 보고싶을거라는 쪽지 하나를 기숙사 문앞에 남긴채ㅜ 그래서 아주 가끔 그 청혼은 소름돋지만 그 오빠가 무사히 잘 살아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함. 통일이 되면 한번쯤은 보고싶군 ㅜ
그외 러시아 유학시절에 북한오빠(?)한테 청혼 받았던 옛날옛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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