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동생이 최근에 돌아가셨는데 그뒤로 화가 부쩍 많아지셨어.. 별것도 아닌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시고
근데 할머니 연세가 아흔을 넘으셨는데 예전부터 되게 똑똑하신 편이거든
내가 요즘 거의 매일 전화해서 오늘은 뭐드셨는지 여쭤보면 점심 저녁 메뉴 다 기억하시고 어제 먹은 것까지 다 기억하셔 (어제 점심에는 추어탕 먹었고 오늘 점심저녁은 북어국 먹었다 이런식으로)
내가 기습으로 구구단 물어보면 다 대답하시고 내 전화번호 우리집 주소도 심지어 본인 병원가야하는 날짜도 11월 5일이다 하고 다 기억하셔
다른 인지능력은 문제 없는 것 같아서 만약 치매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올 것 같거든..?
근데 화가 많아지는 것도 치매 초기일수있다고해서...이게 단순 우울증인지 아님 치매초기인지 무섭네ㅠㅠ
또 한번은 할머니가 저번에 병원에서 뇌영양제 같은걸 타왔는데 약 봉투 본인이 직접 읽어보시고는 멀쩡한데 2만원씩이나 하는걸 뭣하러 처방해주냐고 안 먹는다고 거부해서 만약 진짜 치매초기면 약은 어떡해야하나 걱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