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처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두려워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후기임
1.
치료 후기를 쓰기 전에 간단히 상태를 설명하면
3년전 신우암 진단을 받았고 종양 크기가 상당히 커서
오른쪽 신장과 요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어
그래서 지금 나는 오른쪽 신장이 없는 상태임
그리고 1년전 재발 판정을 받았어
수술전 의사에게 들었던대로 방광에서 재발을 했고
(신우와 방광은 하나의 세포라서 전이가 아니라 재발이라고 함)
방광에 있는 종양은 재발하는 즉시 바로 떼어내는 수술을 했어
작년 한해 동안만 총 세 번의 종양 제거 수술을 했는데
수술은 간단하지만 1년에 세 번이나 전신마취를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
세번째 수술 때는 수술이 끝나고도 호흡이 돌아오질 않아서 고생했었음
웬만하면 척추 마취를 하는게 좋은거 같아
2.
의사에게서 치료 권유를 받은건 두번째 수술 후였음
두번째 제거한 종양이
생각보다 조금 깊은 쪽으로 파고 들어가서
한번 치료 해 보자는 권유를 받았고
세번째 수술 후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음
3.
치료 방법은 방광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는거고
기간은 8주,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약을 투여 받아
지정된 날에 의사의 진료를 받고
(진료 없이는 항암제 투여를 할 수 없대)
치료실 앞에서 약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그리고 치료실로 들어감
방광내시경과 비슷한데 내시경보다는 가는 도뇨관이고
그 관으로 주사약이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안 불편해
시간이 5분도 채 안 걸리고
약의 양도 많은게 아니어서 들어오는 느낌도 거의 없어
그러니 치료 받는걸 너무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됨
항암제 투여가 끝나면 회복실에 누워있으라고 해
약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
똑바로 누워서 15분 오른쪽 옆으로 15분 엎드려서 15분
그리고 다시 왼쪽으로 누워서 15분
이렇게 한 시간을 골고루 누워 있으면 되고
약 투여 후 첫 소변은 두시간을 기다렸다가 가야 함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때부터 항암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혈관에 투여하는 항암제가 아니라서
일반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아니야
머리카락이 빠진다든가 손톱밑이 까매진다든가 하는
외형적인 부작용은 없어
다만 사람에 따라 고열이나 구토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의 부작용이고
나도 치료 후엔 늘 몸살을 앓아
항암제 약이 독하니까
CT 촬영 할 때 조영제 맞은 것처럼 내장이 뜨거워지고
속이 울렁거리고 열이 오르고 몸살이 시작되는데
따뜻하게 하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땀 쫙 빼니까 좀 괜찮아지더라
거기다 몇 주 지나고 나니까 이제 그렇게 안 해도
그냥저냥 적응이 되더라고
치료 비용은 국민건강보험만 있다면 1회에 8천원 정도임
나같은 경우엔 교수님이 주치의라서 선택진료비가 들어가는데
이거 포함해서도 8천원인거고
일반병원 의사에게 진료받는다면 한 5천원 정도일거야
그러니 비용에 대한 부담도 같이 내려놔도 돼
4.
치료받기 전엔 너무 무서웠어
7시간짜리 그 큰 수술을 받고도 결국 회복하고 잘 살고 있는데
이번엔 항암 치료라니 말만 들어도 끔찍하더라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봤는데
이 치료에 대한 후기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더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비용은 얼마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고 두려웠어
앞으로 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5.
방광내 약을 투여하는 치료로 BCG 치료법이라는 것도 있음
이건 항암제가 아니라 결핵균을 투여하는건데
종양의 뿌리가 더 깊은 경우 사용하는 치료법이라고 그러더라
이건 6주 치료고 부작용은 지금 내가 받는거 보다 조금 더 심한데
아주 힘든건 아니고 버틸만 하다고
치료 방법은 똑같고 치료 비용은
6주에 10만원 정도 든다고 하니까 참고하라고
6.
신장 방광계통 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래
나도 XX년동안 흡연자였어
하루에 한갑 반 정도 피웠었음
요즘도 생각해
만약 조금만 더 일찍 담배를 끊었다면
아니 애초에 담배를 피지 않았다면
그럼 암에 걸리지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흡연자들이 있다면
사서 고생하지말고 금연했으면 좋겠다!
(공익광고해서 미안, 근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7.
난 이제 치료 두 번 남았어
곧 있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홀가분하다
물론 재발 안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뭐라도 해 보는게 중요한거니까
그리고 이 후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힘내, 그리고 같이 힘내자
의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해 있더라
그러니 두려워 하지말고 불안해 하지말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의사 처방 잘 따르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하게 힘내자
난 요즘 덕질하면서 자체 행복 생성중!
두려워 하거나 불안해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는 후기임
1.
치료 후기를 쓰기 전에 간단히 상태를 설명하면
3년전 신우암 진단을 받았고 종양 크기가 상당히 커서
오른쪽 신장과 요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어
그래서 지금 나는 오른쪽 신장이 없는 상태임
그리고 1년전 재발 판정을 받았어
수술전 의사에게 들었던대로 방광에서 재발을 했고
(신우와 방광은 하나의 세포라서 전이가 아니라 재발이라고 함)
방광에 있는 종양은 재발하는 즉시 바로 떼어내는 수술을 했어
작년 한해 동안만 총 세 번의 종양 제거 수술을 했는데
수술은 간단하지만 1년에 세 번이나 전신마취를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
세번째 수술 때는 수술이 끝나고도 호흡이 돌아오질 않아서 고생했었음
웬만하면 척추 마취를 하는게 좋은거 같아
2.
의사에게서 치료 권유를 받은건 두번째 수술 후였음
두번째 제거한 종양이
생각보다 조금 깊은 쪽으로 파고 들어가서
한번 치료 해 보자는 권유를 받았고
세번째 수술 후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음
3.
치료 방법은 방광에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는거고
기간은 8주,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약을 투여 받아
지정된 날에 의사의 진료를 받고
(진료 없이는 항암제 투여를 할 수 없대)
치료실 앞에서 약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그리고 치료실로 들어감
방광내시경과 비슷한데 내시경보다는 가는 도뇨관이고
그 관으로 주사약이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안 불편해
시간이 5분도 채 안 걸리고
약의 양도 많은게 아니어서 들어오는 느낌도 거의 없어
그러니 치료 받는걸 너무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됨
항암제 투여가 끝나면 회복실에 누워있으라고 해
약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
똑바로 누워서 15분 오른쪽 옆으로 15분 엎드려서 15분
그리고 다시 왼쪽으로 누워서 15분
이렇게 한 시간을 골고루 누워 있으면 되고
약 투여 후 첫 소변은 두시간을 기다렸다가 가야 함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때부터 항암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혈관에 투여하는 항암제가 아니라서
일반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아니야
머리카락이 빠진다든가 손톱밑이 까매진다든가 하는
외형적인 부작용은 없어
다만 사람에 따라 고열이나 구토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의 부작용이고
나도 치료 후엔 늘 몸살을 앓아
항암제 약이 독하니까
CT 촬영 할 때 조영제 맞은 것처럼 내장이 뜨거워지고
속이 울렁거리고 열이 오르고 몸살이 시작되는데
따뜻하게 하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땀 쫙 빼니까 좀 괜찮아지더라
거기다 몇 주 지나고 나니까 이제 그렇게 안 해도
그냥저냥 적응이 되더라고
치료 비용은 국민건강보험만 있다면 1회에 8천원 정도임
나같은 경우엔 교수님이 주치의라서 선택진료비가 들어가는데
이거 포함해서도 8천원인거고
일반병원 의사에게 진료받는다면 한 5천원 정도일거야
그러니 비용에 대한 부담도 같이 내려놔도 돼
4.
치료받기 전엔 너무 무서웠어
7시간짜리 그 큰 수술을 받고도 결국 회복하고 잘 살고 있는데
이번엔 항암 치료라니 말만 들어도 끔찍하더라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봤는데
이 치료에 대한 후기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더라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지 부작용은 어떤지 비용은 얼마인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고 두려웠어
앞으로 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5.
방광내 약을 투여하는 치료로 BCG 치료법이라는 것도 있음
이건 항암제가 아니라 결핵균을 투여하는건데
종양의 뿌리가 더 깊은 경우 사용하는 치료법이라고 그러더라
이건 6주 치료고 부작용은 지금 내가 받는거 보다 조금 더 심한데
아주 힘든건 아니고 버틸만 하다고
치료 방법은 똑같고 치료 비용은
6주에 10만원 정도 든다고 하니까 참고하라고
6.
신장 방광계통 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래
나도 XX년동안 흡연자였어
하루에 한갑 반 정도 피웠었음
요즘도 생각해
만약 조금만 더 일찍 담배를 끊었다면
아니 애초에 담배를 피지 않았다면
그럼 암에 걸리지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는 흡연자들이 있다면
사서 고생하지말고 금연했으면 좋겠다!
(공익광고해서 미안, 근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7.
난 이제 치료 두 번 남았어
곧 있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홀가분하다
물론 재발 안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일단 뭐라도 해 보는게 중요한거니까
그리고 이 후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힘내, 그리고 같이 힘내자
의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해 있더라
그러니 두려워 하지말고 불안해 하지말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고
의사 처방 잘 따르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하게 힘내자
난 요즘 덕질하면서 자체 행복 생성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