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전거가 타고 싶어서 무작정 질러봤다가 무명이들 조언 듣고 유튭이며 뭐며 찾아보던 무명이는
어째서 자전거를 제대로 타기 전에 정비 기술부터 습득했다.
기어 변속 안되는걸 발견하고 대충 찾아보고 뚝딱뚝딱하니 가벼운 정비 기술이 늘어버려서
아.. 내 적성은 실전 보다 수리구나 해버려서 주변 지인들이 엄청 황당해 했었어ㅋㅋㅋㅋ
한 며칠 타보다가 또 시간이 안맞아서 못타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주변에 자전거 탈만한 공원이 없나 검색을 해보니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자전거 경기장이 있었다!
거기까지 자전거를 어떻게 끌고가나 했더니 거기서 한시간에 4천원에 자전거 대여도 해주고
초보자들은 강습도 해준다는거야!!!
딱 내가 바라던 모든 조건을 충족해서 어제 마침 쉬는 날이라 병원 갔다가 바로 ㄱㄱ
다리 치료 받는 날이라 치료 받으면서 걷기 운동은 하지 말라길래 걷기만 아니면 되나요? 했더니 된대.
물론 자전거 탄다는 소리는 안했지만 여튼 오래 걷는 운동만 하지 말라길래 바로 버스 타고 자전거 경기장으로 감.

어제 내가 빌렸던 두시간 내 자전거.
처음에 24인치를 주시길래 완전 초보다, 집에 있는게 20인치 미니벨로에요 했더니 요놈을 주셨어.
아동용 성인용 자전거 엄청 많고 종류도 많아서 어지간하면 원하는걸로 주신대.
그러면서 저 쌩초보에요 했더니 타본적 있냐는거야?
마지막으로 탄게 한 20년 가까이 된다고 했더니 그러면 탈수 있다고. 일단 타보래. 초보 아니래.
그래서 탔더니 됐다!
초반에 약간 버벅거리긴 했는데 나 자전거 탈수 있더라고?!!
관리하는분이 그러게 탈수 있다지 않았냐고 하시면서 막 웃으시더니
원래 한시간 대여이긴 한데 평일이라 사람 없으니 실컷 타고 가래서 실컷 타고 왔어ㅋㅋㅋ
거기 규정이 자동차 이동 뱡향대로만 타야하는건데 사람 없다고 반대 방향도 타고 하면서 감 익히라고
엄청 배려해주셔서 이어폰 한쪽만 끼고 내돌 노래 들으면서 한참 돌다가
나중에 주변 자전거 도로 살짝 돌고 오라고 하셔서 거기도 한바퀴 돌고왔다.
처음엔 열심히 페달 굴리다가 그냥 발 얹고만 가기도 해보고 원덬 안경 쓰는데 안멈추고 한손으로 안경 올리기도 하게 됨.

어제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선선한 가을 날씨라 진짜 자전거 타기 좋았어.
하늘도 너무 예쁘더라.
혹시나 해서 백팩에 생수 하나, 초코바 하나 챙겨 가서 신나게 타고 왔는데
관리인분이 다음에는 내 자전거 끌고 와서 타도 된대.
나오면서 오늘 너무 감사하다고, 초코바 더 사간거랑 음료수 나눠드리고 왔다.
자전거 진짜 너무 재밌어!!!
덕분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데 있는 것도 알았고 쉬는 날 혼자서 놀러나가기도 실행함.
오늘은 어제 너무 무리한 여파로 양심상 쉬고 있기는 한데
추워지기 전에 자전거 열심히 탈거야.
무명이 초보 아니다!!!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