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혈육 부부가 신혼기간 2년 보내고 자연임신 되서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데..
내가 어릴때 성적으로 심하게 트라우마가 생길 일이 있었어서 성관계, 출산 이런 쪽에 잘못된 관념이 있어 나도 내가 정상 아닌 거 알아 미안..
회사나 학교 인간관계에서는 누가 임신 출산 얘기 해도 과정 하나하나에 대한 딥한 얘긴 하지 않고 화제를 돌릴 수도 있잖아
근데 임신 전후부터 출산까지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단톡에서 공유받고 있다 보니까 그 트라우마가 자꾸 자극되서 회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
얘기 들을 때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같은 공간에 있을 때는 가급적 가까이 있거나 직접 대화하는 걸 피하려고 하는데 그쪽 입장에서 당연히 부자연스러운 게 티가 나겠지
원래 내가 남혈육 가족 많이 챙기고 살갑게 구는 편이라 여혈육도 내가 이렇게 뚝딱거리는 거 처음 보니까 걱정되서 먼저 따로 불러내더라고
근데 나는 진짜 처음 소식 듣고 나서 반사적으로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해....
좋은 일이고 당연히 축하하는데 내 문제로 그렇지 않게 보일 것 같아서 남혈육 배우자가 걱정되고 미안해.. 근데 계속 만날 일이 생기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도망가고 싶다.... 상담은 원래 받고 있다가 요 몇년 좀 괜찮아져서 분기별로 다니는 걸로 바꿨는데 더 자주 받아야 하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