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드라마를 보는데 거기 주인공 중 하나가 자전거를 타는걸 보고 그냥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 싶은거야.
그래서 한참 검색을 하고 적당한걸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매일 지를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두달째가 되니 두달 동안 매일 생각했으면 질러도 되겠다 싶더라.
근데 나덬 자전거 진짜 쌩초보임.
마지막으로 탄게 한 20년은 더 넘은거 같음.
그때는 어려서 뭣 모르고 타기도 했고
주변에 운동장 개방해주는데도 있고 평지도 많아서 더 쉽게 배웠던거 같아.
내 키에도 안맞는 자전거를 팔다리 피멍 들고 까져가면서도 재밌다고 배웠었으니까.
근데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고 주변에 평지는 없고 동네는 평지 보단 언덕길이 더 많고 차도 많이 다니지.
생각보다 탈만한 환경이 주변에 없더란...
그리고 아무리 몸이 기억해도 초보는 초보다ㅋㅋㅋ
예전에 탔던건 완전 까먹고 지금은 백지 보다는 마이너스 상태.
요즘 자전거는 기어가 어떻고 뭐가 또 많더라고.
그래서 어제 오늘 묵직한 그놈을 들고 나가서 30분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타보고 있는데
솔직히 제대로 달리는 것 보단 발로 질질 끈 시간이 더 많은데
몇 미터 안되는 그 거리를 잠깐 자전거 타고 달린게 기분이 좋더라.
상상속의 그 라이딩을 하려면 생각보다 더 시간이 걸릴거 같긴 한데
버벅거리면서 잠깐잠깐 타는 그게 기분이 좋았어.
예전에 친구 자전거 얻어타고 또 누구 자전거 빌려 타고 하다가 내 자전거 생긴것도 좋고.
어쩌자고 잘 타지도 못하면서 덜컥 자전거부터 지른건지 모르겠지만
뭐 몇달이 걸려도 언젠가는 타겠지 싶고.
이러다 또 익숙해지면 조금 더 멀리 타고 나가볼수 있지 않을까..
나이 먹고 겁이 늘었으면 어때.
나이 먹고 못할건 키즈 모델 밖에 없다면서?
일단은 그냥 질러보려고.
조금만 더 빨리 친해지면 좋겠지만 천천히 느려도 괜찮으니까
부디 친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쌩초보에서 그냥 초보 쯤 됐을때 다시 후기방 올수 있었으면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