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인생을 요약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전형적인 행동이 산만한 adhd였고...ㅋㅋㅋㅋ
공부도 거의 안 했음 태어나 시험공부를 거의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듯
국어는 좋아해서 수업시간에 잘 들은 걸로 계속 1이었는데 그 외 과목은 진짜 걍 망...ㅋㅋㅋㅋ 특히 영어를 못하고 싫어했어 듣기평가가 그나마 제일 쉽잖아? 근데 난 그거 듣다가 맨날 딴 생각하게 돼서...
근데 내가 책 읽는 걸 좋아했고 말하기나 글쓰는 능력은 또래보다 월등히 좋았어 내가 대학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그냥 이 두 개가 전부였다고 생각함... 쥐뿔도 없는데 글은 일필휘지 말만 청산유수...
그래서 주변에도 공부도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애로 비춰졌고 좀 길치고 덜렁댈 뿐이지 자기 일 잘하고 재밌고 활달한 애~ 정도로 여겨져서 문제는 안 됐었음
내가 문제를 자각한 건 성인되고 하는 알바마다 줄줄이 짤리고... 대학교 출석을 너무 못 챙기고... 출석 땜에 자동 F 돼서 이걸로 학고도 두 번 받음 딱히 시험을 잘 봤던 것도 아니라... (시험 레포트 대체인 과목들만 A+ 받음... 근데 그럼 뭐함 ㅠ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자취를 했는데 처음으로 내가 내 일과를 온전히 통제해야 하는데 정리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정신이 차츰 무너졌음
근데 나는 우울감을 과소비로 해소하는 편이었거든... 걍 새로운 도파민을 찾았던 것 같음 물론 그 중 하나에 배달음식도 있었고 ㅇㅇ 근데 당연히 배달만 시켜먹으면 살이 찌잖아
근데 내가 원래는 평생 40키로대를 넘어본 적이 없는 마른 체질이었는데 살이 찌니까 너무 새삼스러운 거야 그때부터 난생처음 다이어트정병 외모정병이 생김 원래 식이도 관리해본 적 없고 걍 배부르면 안 먹고 제때 두끼 먹고 이랬는데 얼른 예전 몸으로 돌아가는 싶고 식욕은 제어가 안 되니까 먹토를 하게 됨... 그렇게 한 4~5년 동안 지금까지 한 15kg 찜
중간에 다시 50kg까지 빼본 적 있었는데 발목을 심하게 다친 이후로 근육은 빠지고 운동은 아예 못하게 돼서 다시 불었어... 피티는 받아본 적 없어도 원래 뛰고 걷고 돌아다니는 거 좋아했는데 그걸 못하니까 식이만으로 하는 다이어트는 계속 도돌이표더라 ㅠ
암튼 더는 이렇게 살기 싫어서 병원 가서 adhd 진단 받고 콘서타 복용 3주 차인데
처음에 18mg 받아와서 먹었고 2주 동안은 입맛이 싹 사라지고 식사도 정해진 시간에 하게 되더라구 그래서 난 그냥 폭식도 adhd 증상 중 하나였구나 다행이다 싶었어
그리고 식욕 감퇴 빼곤 별다른 부작용도 없어서 저번 주에 가서 용량을 조금 늘려서 받아왔거든
근데 지금 내가 취준 중이고 이곳 저곳 면접도 보러 다니는데... 면접 때 입을 옷 사러 갔다가 예전 사이즈는 당연히 택도 없고 55 66 이렇게 사이즈 받아서 입으니까 너무 현타오고 다시 외모정병이 도지는 거야... ㅠ 사실 전이 워낙 말랐어서 지금도 뚱뚱은 아니고 보통~통통 이 정도인데도 걍 자괴감 오지고
그래서 오늘 용량 늘린 약을 먹었는데도 먹토함... 이게 처음 폭식 제어 못한 건 어느정도 adhd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정도까지 온 거면 별개의 강박이 생긴 거라고 봐야 할까...? 찾아보니 폭식도 호르몬 문제라 약 먹으면 좋아진다는데 콘서타랑 병행해도 괜찮은지도 궁금한데 이건 병원에 물어봐야 될 것 같고...
암튼 삶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산 넘어 산이라 막막하고 힘들닼ㅋㅋㅋ... 몇 년 간 몸과 마음에 쌓인 문제들을 단번에 해치우고 싶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심보긴 하겠지만...
요약해서 적으려고 했는데 길어졌네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조언 있다면 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