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으면 한 입만 달라고 함
뭐 시키거나 하기 전에 먹을 거냐 물어보면 괜찮다고 함
근데 막상 음식 있으면 한 입만 달라고 해
안 주면 내 돈으로 산 거야(내가ㅋㅋㅜ 대딩도 아니고 고딩이야!!) 이러면서 이거 주는 것도 아깝냐고 식탐으로 몰아감
근데 여기서 내가 환장하는 포인트는 뭐냐면
가져가서 다 먹으면 진심 말도 안 함
진짜 가져만 가고 말거나 한 입 먹고 말거나야 어쨌든 다 먹은 거 본 적? 한 번도 없고 맛있게 먹지도 않음 안 좋아하는 음식이어도
덜어서 한 입만 가져가야 하는 음식이면 일부러 맛있는 부분 가져감 건더기 많은 거나 치즈 뿌린 데 같은 거 그리고 그거 가져가면서 내 반응 살핌ㅋㅋ 내 표정 안 좋으면 아빠가 먹는 건데 아깝냐? 이러면서 식탐 많은 취급함
이걸 진짜 어릴 때 초딩 때부터 당해서 내가 너무 예민해짐ㅋㅋ 그래 식탐… 많아진 것 같음 아빠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달라고 하면 너무 예민해지고 표정이나 말이나 곱게 안 나가 인정함
요새는 내가 제로콜라 좋아해서 큰 걸로 하나씩 사다놓는데 생전 제로 먹지도 않던 인간이 맨날 술 마시다가 나한테 야 콜라 가져와라 그럼
내가 사다놓은 거라고 하면 너도 이제 집에서 밥 먹지 말래 내 돈이니까
오늘은 아빠가 거실에서 술 마시고 나는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는 거임 근데 아빠 옆에서 엄마가 오지 말래서 그냥 안 감
근데 세수하러 나가니까 내 콜라가 아빠 옆에 떡하니 있는 거야
정황상 그거 보라고 부른 거(이런 적 존나 많아서 유추한 건데 피해망상이라고 해도 인정함)
진짜 말이라도 하고 먹지 그러니까 또 그 레퍼토리 화내려고 하는 거 엄마가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그냥 먹으랬다고 새로 하다준다고 하면서 한숨 쉼
걍 넘어가면 되는데 오늘 너무 서러웠어 또 이러고 나 식탐 많다고 몰아갈 거 뻔히 보여서 엄마도 맨날 저 뒤에 내가 투덜대면 니가 식탐이 오죽 많니 그냥 주고 좋게 넘어가지 사다준다고 했잖아 이러니까
나 잘 먹음 그리고 빨리 먹어 먹을 욕심도 많음 인정해
그래도 먹을 때 누구 나눠주고 한 번 권하고 당연히 그래 그리고 아무데서나 많이 먹지도 않음 집이나 가족들 앞에서나 편하게 먹고 남들 앞에서는 적게 먹어 고기도 동생들 건 내가 굽고 걔네 접시로 다 줘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방 들어가는 중에 아빠가 ㅇㅇㅇ(내 이름)~ 엄청 밝게 부르길래 또 뭐지 했더니 냉장고에 콜라 가져다 놓으래ㅋㅋ 진짜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화가 나서 싫다고 하니까 아빠는 니 손해지 이러고 엄마는 옆에서 언제 철드니 이럼
그리고 지금 방 들어와서 한탄이라고 하는데 나 너무 서러워 근데 내가 이만큼 서러운 게 이상한 걸까? 별거 아닌데 내가 쪼잔해서 이런 걸까… 근데 너무너무 서러워 억울해 근데 이런 감정 과한 거 같아
한탄하는 김에 더 한탄하면 예전에 아빠 상사 분이랑 밥 먹었는데 당연히 아빠 상사니까 잘 대해드렸거든
근데 아빠가 집에 와서 동생들도 있는 데서 나한테 (그 상사 분한테) 살랑살랑 꼬리치더라 평소엔 안 그러면서 말투부터 달라져서 애교 부리더라 애인 사인줄 알았다 진짜 워딩 하나도 안 빼먹고 이렇게 말함!! 내가 정색하고 기분 나빠하니까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그 앞에선 그랬는데 뒤에선 아빠가 말 주변이 서툴어서 그런 거다 상사 분 앞에서 니가 사근사근 잘 대해주니까 자랑스러워서 칭찬한 거다 이렇게 말함…
사실 늘 그래 내가 학교 다녀오고 학원 다녀와서 너무 힘든데 아빠가 밥 차리래서(엄마 없었음) 나 너무 힘든데 알아서 차려먹으면 안 되냐니까 엄마한테 밥 좀 해주지 하고 바로 톡 왔거든 근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하니까 엄마가 나 달래주면서 단거 시켜주고 그랬단 말야… 근데 얼마전에 들으니까 엄마 그럴 때마다 왜 그것 좀 해주지 왜 별거 아닌 걸로 나 시달리게 하는지 모르겠대 그럴 때마다 지겨워죽겠대
사실 예전엔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 아빠밥 동생밥 그냥 하다가… 너무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친구들한테 아닌척 물어보고 여기에도 글 올려보고 그랬는데 다들 그러지 않는다고 해서 요샌 한 번씩 거절했거든 근데 그게 아니었던 건가 싶고 몰라 왜 갑자기 이 얘기까지 나왔지
솔직히 아빠가 저러는 건 상관없거든 근데 엄마마저 결국엔 아빠 감싸니까 너무너무 서러워 우울하고 그냥 이런 거 어디 말할 때도 없어서 여기에라도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