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5세 딸 하나 키우고 있어.
이번에 시부모님 두분, 시누이, 우리부부 명절을 보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야.
아이 하나에 어른만 다섯. 어른만 많은 명절..
애 하나는 또래도 없고 심심하고 지겨운 명절..
난 엄마가 6남매, 아빠가 5남매인데 다들 결혼했고
모두 둘셋씩 자녀를 낳았고 이종사촌만 열두명
고종사촌도 열명은 될듯
외할머니집 가면 언니오빠 남동생여동생
삼삼오오 여기저기 모여서 복닥복닥 떠들고 시끄럽고.
근데 이번 명절은 내내 비도 오고
어른만 많고 아이는 하나.
그런 명절이 내가 지낸 명절이랑 너무 다른 분위기..
우리 애는 이모가 없구나.
게다가 우리 애는 이종사촌이 없구나 생각하니
인구절벽이 확 실감이 났어.
나는 이모도 많고 사촌도 열댓명씩 많은데..
그리고 오늘 산책가서 정자에 앉아있는데
할머니 세분이 하는 얘기를 들었어.
'우리 손자는 명절에 돈을 안준다~
생일에는 주는데 명절엔 안준다~'
'그럼 안되지. 돈 십만원이라도 줘야지~
며느리가 교육시켜야지~'
'손자가 꿀삐다. 돈을 일절 안준다~~~'
사투리에 다소 격앙된 말투로 성토하시는걸
우연히 들었는데 뭐랄까
아이 하나에 부양인구는 많은 현실을 느꼈달까.. ㅎㅎ
이번 명절이 길었고
양가 방문했는데 아이는 하나
앞으로 외동으로 키울 예정이라서
뭔가 더 현실이 확 와닿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