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20대 중반 취업 후 바로 마통 뚫어서 엄마에게 3천 드림
- 드린 이유: 어렸을 때부터 돈 없다 소리를 많이 듣고
부모님이 카드 리볼빙+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걸 봐서
내가 취업을 하면 바로 도와드려야 겠다 생각을 했음
2. 20대 후반 엄마가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엄마 이름으로 대출 받으면 금리가 높대서
2천만 빌려달래서 2천을 빌려드림
천 만원 정도 갚다가 그 뒤는 안 갚으셔서 내가 갚음
3.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돈이 필요한 이유가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가 이사갈 집이 필요해서였음
- 나는 여기서 이혼을 숨긴 것도,
돈이 필요한 이유를 숨긴 것도 이해가 안 가서 충격 받음
4. 나는 내 인생을 계획하려면 부모님의 노후 계획이나 현재 사정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부모님의 사생활이라고 절대 안 알려줌. 오히려 니가 뭔데 그런 걸 묻냐고 나에게 화만 내서 나도 더 이상 안 묻고 그 뒤로 부모님께 명절이나 생일 때 드렸던 용돈도 끊음.
5. 우리 집이 너무 창피해서 연애나 결혼 생각도 없었음. 친한 친구에게도 이런 사정은 말 안 함.
6. 그러다 30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음. 이 사람과 미래를 생각하고 싶어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함. 그런데 이 사람은 왜 부모님이 이혼하셨는지, 부모님의 노후는 어떤지 어느 정도는 알아야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선을 정할 수 있으니 한 번만 더 물어봐달라고 하더라
7. 그래서 오늘 추석이라 내려가면서 다시 물어봤는데 여전히 비꼬기만 하고 안 알려줘서 엄마랑 소리지르면서 싸움.
엄마는 자기 인생인데 왜 네가 궁금해 하냐, 우리 집이 가난하면 그 쪽 집에서 결혼 안 하겠대? 노후나 이런 것도 알아서 할 건데 니가 왜 신경 쓰냐고, 돈 필요하다 하면 그 돈 줄거냐고 소리 지름
나도 들으면서 너무 서운하고 화나서 인생 계획 세우는 데 필요하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나중에 병원 갈 일 생길 수도 있는 거니까 알려달라고 했는데
계속 엄마가 소리지르니까 나도 똑같이 다른 집은 자식한테 돈 3천, 2천 달라고도 안 한다고 소리 지르고 올라가겠다고 집 나왔어
지금 기차 기다리는 중인데 진짜 너무 속상하다
내가 너무한 건가? 다른 집은 부모 노후 계획이나 집안 사정 이야기 안 해?
나한테 이사할 때 필요할 돈 도와달라고 하면서
그럼 돈을 얼마 모았냐고 묻는 건 부모에게 무례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