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필사로 미루는 습관 많이 고친 후기
3,450 19
2025.09.25 20:13
3,450 19


요즘 미루기랑 무기력 때문에 힘든 사람들 많잖아. 나는 병원에서 판정 받은 ADHD라 정말 미루기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는데 최근에 효과 본 방법이 있어서 공유해본다.


이번 9월에 일이 진짜 많았거든. 마감 겹치고 처리해야 할 것들 한꺼번에 몰려서 솔직히 이번 달은 큰일났다 싶었는데 의외로 다 해냈어. 방법은 별거 아니고 그냥 업무와 필사 번갈아하기였음. 필사 한 문단부터 먼저 시작하고, 업무와 필사를 번갈아 하는 식으로.


ShxPIL


필사를 시작할 때는 룸 스프레이 뿌리고, 커피 타고, 노트랑 펜이랑 책 펼쳐놓는 게 나만의 의식이야.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느낌만으로도 힘이 나.


필사하는 데 특별한 방법은 없어. 예쁘게 꾸며 쓸 필요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단을 펜으로 옮겨 쓰는 건데, 이게 신기하게도 웹서핑, 딴짓, 잡념 같은 게 싹 줄어들어. 필사 자체가 재밌어서 책상에 앉기가 훨씬 쉽고, 쓰다보면 전두엽이 켜지는 느낌? 그러면 자연스럽게 일로 넘어갈 수 있더라. 이게 꽤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은근 일해야 할거같고 초조하거든ㅋㅋㅋ 그래서인지 다른 딴짓을 잘 안해


사이클은 대충 이런 식

필사도 하기 싫다 → 진짜 피곤한 거니까 쉬자

필사만 하고 싶다 → 계속 쓰면 팔 아프니까 일도 조금만 해보자. 일 너무 하기 싫어도 "이왕 자리에 앉았으니까 밀린 이메일이라도 보내고 또 필사하자", "몇페이지부터 몇페이지까지만 읽어보자" 처럼 작은 단위로 일을 쪼개서 하게 돼.

둘 다 할만하다 → 필사-업무 번갈아 계속하기

일이 급하다 → 이럴 땐 필사가 손에 안 잡히는데, 그래도 시작 전 한두 문단만 쓰고 바로 일 집중


필사는 재밌는데 오래 못해. 한 문단만 써도 팔 아프고, 결국 일을 조금이라도 해야 또 필사할 수 있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필사와 업무를 전환행동으로 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이게 계속 이어지더라고?


지금까지 필사노트가 7권 쌓였는데, 이게 또 엄청 뿌듯해ㅋㅋ


jytiey

물론 단점도 있어. 시간 소모가 크고, 직장인처럼 감시받는 환경에서는 하기 어려워. 근데 프리랜서나 공부하는 사람한테는 잘 맞을 수도 있어. 나도 재택근무하면서 프리랜서 비슷한 일을 하거든.


또 좋은 점이 그날의 집중력과 에너지 수위를 알수 있어. 나도 예전엔 게으른 건지 진짜 에너지가 없는 건지 분간 못했는데, 필사 덕분에 진짜 피로와 가짜 게으름을 가르는 기준이 생겼음. 필사도 못할 정도면 쉬는 게 맞고, 필사는 잘 되는데 일만 하기 싫으면 그냥 게으른 거니까 억지로라도 조금씩이라도 해보는 거. 그리고 집중력 없을 땐 사이클이 자주 돌아가고, 집중력 높을 땐 필사보다 업무에 쓰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도 알게 돼.


효과 정리하면,

1. 책상에 앉는 게 쉬워짐

2. 웹서핑이나 잡념 빈도 확 줄어듦

3. 작은 단위로 쪼개서 미루기 덜하게 됨

4. 성취감 덤으로 따라옴


혹시 미루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으면 필사 한 문단이라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 난 서양 철학 고전 필사했는데 다른 책이어도 상관없을 듯. 중요한 건 시작이 쉽고, 끝낼 때 성취감이 있다는 거라 그게 미루기를 막는 힘이 돼.


dqRWhS

종이책이 무거우면 밀리의 서재나 전자책 사서 노트랑 펜만 가지고 가면 바깥에서도 할수 있고 여행가서도 할수 있어. 난 여름 휴가때도 했음ㅋㅋㅋ


나는 한국어 필사를 했지만 외국어 원서 필사하면 외국어 공부도 되지 않을까 싶어. 핵심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취미 영역의 활동 중 중간 난이도의 일(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일)을 하는 거니까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크로키나 스케치 한장 같은 걸로 대체해도 될듯. 되도록 일하는 자세에서 바꾸지 않아도 도구만 바꿔서 할수 있는 일이 좋은것 같고.


너무 어려운 일(소설 쓰기, 운동, 다른 공부 등등)을 병행하면 성취감이야 크겠지만 업무에 쓸 에너지까지 소진해버려서 쉽게 포기하게 되고...

너무 쉬운 일(게임, 웹서핑, 동영상 보기 등등)을 병행하면 사이클을 돌리지 못하고 그 일로 도피해버리기 쉬워서 추천 안해.

취미 영역의 일이 아닌 경우(집안일 등등)는 시작하기도 싫을 듯...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난 필사를 제일 추천해!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길ㅋㅋㅋ


목록 스크랩 (12)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64 01.04 15,30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4,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65,2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2,6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72,6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895 그외 분기별로 바꾸는 템이 뭔지 궁금한 후기 3 13:43 96
180894 그외 중년 명품 잘알들에게 머플러/숄? 궁금한 초기 4 13:41 106
180893 그외 대학교 졸업식 후 가족 외식 장소가 고민인 중기 16 11:41 402
180892 그외 집 이사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덬들 생각은 어떤가 궁금한 초기 9 11:24 331
180891 그외 나도 써보는 자궁내막증 발견과 로봇수술 후기 3 10:39 327
180890 그외 이마 주름 깊게 패였으면 보톡스도 소용없는지 궁금한 후기... 10 10:16 379
180889 그외 탐폰 3번이나 실패해서 슬픈 후기 9 10:06 401
180888 그외 자궁근종 개복수술 전기 6 09:10 388
180887 그외 가장 친한 친구가 부정적인 얘기만 해서 힘든 초기 12 09:04 758
180886 그외 입냄새가 심한데 양치해도 바로 올라오는 느낌 초기 10 08:55 709
180885 그외 명품백은 어디서들 주로 사는지 궁금한 초기 21 08:12 780
180884 그외 인스타툰 그리고 싶은 초기 3 06:37 400
180883 그외 부모님 성격은 그냥 받아들어야 하는 건가 궁금한 중기 3 01:49 621
180882 그외 만성질염에 좋은 것(질유산균 포함) 추천 바라는 후기! 7 00:23 330
180881 그외 ㅈ같다 혼자 대만여행 5박에 250으로 간다니까 ㅈㄴ 비싸게 간다고 가족이 ㅈㄹ하는 중기 17 00:05 1,847
180880 그외 뚱뚱한 덬들 길거리에서 남자들에게 대놓고 욕, 기분 나쁜 행동 겪은 적 있는지 궁금한 중기 28 01.05 1,785
180879 그외 집에 피씨 없는 부부가 가계부 쓰기 좋은 방법을 고민하는 중기 11 01.05 957
180878 그외 족저근막염인줄 알았는데 하지정맥류여서 수술받은 후기 7 01.05 823
180877 음식 롯데리아 vvip대상 신제품 사전 시식 후기 15 01.05 2,018
180876 그외 처음으로 가사도우미 써보려는데 어느 정도 상태에서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 초기 5 01.05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