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주말마다 남친이랑 데이트 했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남친이 본가 가서 혼자임..
오늘은 아침부터 헬스장 가서 두 시간 동안 웨이트 유산소 다 하고, 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샌드위치 가게 가서 느긋하게 사 먹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책 보고 더쿠하고 그러니까 너무 좋음....
나름 고강도로 무게 팍팍 쳐서 웨이트 했는데도 데이트 하고 돌아다닐 때보다 이상하게 덜 지친 거 같음 ㅋㅋ 걍 혼자서 하고 싶은 것만 해서 그런가봐
요새 너무 우울하고 사는 게 귀찮았는데, 인생은 이런 재미가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매우 오랜만에 들어.
내일도 운동하고 혼자 점심먹고 저녁엔 그동안 잘 못 나갔던 동호회 사람들 모처럼 만나서 저녁 먹을 생각에 신남ㅎㅎ 남친이랑은 서로 식성 고려하느라 잘 안 갔던 맛집 간만에 가니까 더 신남 ㅋㅋ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이렇게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고 싶으면 결혼이란 걸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 싶어짐.. 나한테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이런 여유를 원한다면 결혼을 안 하는 게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