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언니 고시낭인으로 살다가, 이제서야 힘내서 으쌰으쌰 살아보려 하는 중인데
나 일하는 계열에서 언니도 뒤늦게 일 배우면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새로 시작하는 곳에 투자를 받는거야. 이 대표가 원래 알려진 사람이기도 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나 뿐만 아니라 나름 베테랑들도 같이 투자하기도 했었고) , 언니의 제안에 (내가 투자금 빌려줘서) 언니 투자도 하고 그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가 사기치고 튀었어..
심장이 진짜 멈춘거 같고.. 언니는 괜히 자기때문에 투자했던거라 자책하고 있고 (퇴직금 같은것도 당연히 못받고..)
나는 나름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전재산 날려서
진짜.. 슬프거나 절망적이라기보단 머릿속이 하얗게 정지했어..
아.. 어쩌지......
눈물도 안나고, 정말 하얘...
피해자들 모여서 변호사에, 노동부에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데
사기꾼이 애초에 사기치려고 설계해서 치면, 돈 받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구나 깨닫는 중이고..
그나마 먹여살릴 가족없고 내 한몸 건사하면 되니.. 다행이라면 다행인건가..
(1.5억 정도.. 나에게는 전재산..)
어떡하지 진짜..
마음을 어떻게 다잡고 어떻게 힘을 내야할지 모르겠다..
점점 그냥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내탓하게 되고, 계속 자괴감 느껴지고
사기가 나쁜 게, 피해자가 점점 자기탓하게 되면서 결국엔 자기파괴(?)로 이어지는거 같음..
사기꾼이 나쁜놈인건 당연한데.. 생각하면 할수록 내탓하게 되고 후회하게 되니 뭔가 생각하는것도 무섭고
그냥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모르겠음.. (법적대처는 피해자들끼리 모여서 열심히 하고 있음.. 근데 어차피 최대한 잘되는건 사기꾼 감옥에 쳐넣는게 그나마 해피엔딩이래.. 돈 돌려받는건 이미 다 그럴수없게 사기꾼이 계산,설계(?)해놔서 법적으로 힘들거 같다고..ㅠㅠ)
우리 언니는 또 얼마나 자괴감에 빠져살까 불쌍하고.. (물론 언니한텐 그냥 없는돈치고 나도 천천히 다시 벌면 된다했고 언니도 다시 다른 일시작해보자 했지만..)
인생 왜이렇게 어렵냐..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