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 개 읽으면 안되고 몇 년에 걸쳐서 영픽을 몇천편 단위로 읽어재낀 이야기임ㅠ (*아오삼은 영어 팬픽 모아놓은 플랫폼임. )
원래 토익 치면 800점 ~ 900점 사이 어딘가였고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음 항상 리딩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서 점수를 다 깎아 먹음… 그리고 확신 없이 찍는 편임
근데 어쩌다가 스타워즈에 꽂혔는데 너무 마이너한 커플링을 잡는 바람에 대기근 현상이 발생해서 아오삼에서 얼마 안되는 영픽을 빨아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됨. 여긴 온갖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개마이너라도 쭉쭉 빨면 꿀이 좀 나옴
아오삼에 없으면 팬픽션.넷이랑 텀블러 돌리고 그랬음.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음. 그렇다고 번역을 통으로 돌리면 안됨.
이상하게 번역 되는 경우가 많아서 감동을 느끼기 쉽지 않음. 그냥 꾸역꾸역 읽다가 정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때 찾아보면 됨.
물론 스타워즈 같은 경우는 장르 특성이 있으니까 개씹마이너 단어들이 줄줄 나오긴 하는데 그건 대충 가슴으로 이해하면 됨.. 이게 영픽의 장점임. 언어가 달라도 심장이 통함 ㅅㅂ
처음에는 아 힘들다^^.. 이런 내용 맞겠지?^^ 하고 추리쇼 펼치면서 읽었는데 나중에는 벅차올라서 핸드폰 화면 끄고 잠시 곱씹는 타임도 가질 수 있게 됨.
이딴 게 성장? 싶겠지만 암튼 영어 실력이 성장하고 있는 거임...ㅠ
그리고 라이팅에도 소소하게 도움이 되는게, 마이너를 잡다보니까 얼마 안되는 작가들한테 댓글로 다음 편을 구걸하는 스킬이 늘게 됨. 명작이라고 발바닥 핥고 지우지말라고 빌고 제발 다음편 주면 좋겠다고 질질 짜는 글로벌 거지가 됨.
외국인이 서툰 영어로 질질 짜니까 성의에 감동 받아서 다음 편 주는 사람도 있었음ㅋㅋㅋ 구걸도 성의 있게 합시다.
또 아오삼의 장점이 뭐냐면 다운로드가 가능해서 아무데서나 읽을 수 있다는 거. 여행갈 때 10만자짜리 픽 여러개 다운받아가서 비행기에서 죙일 읽고 그랬음.
한 1년 그렇게 읽다가 토익 치니까 갑자기 리딩 시간이 남대,,,;;; 이게 뭐야 하고 점수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띠용 980쯤 나옴.
이후로도 온갖 마이너 잡고 심심할 때마다 아오삼에서 영픽을 읽음.
나중에는 눈이 멀 것 같아서 킨들을 삼. 킨들을 사니까 일반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져서 아마존에서 추리 소설을 삼.
술술 읽어지긴하는데 문제는 도파민에 절여진 뇌가 제도권 소설을 읽기를 거부해서 결국 아오삼으로 돌아옴.
아오삼 읽다가 질리면 그래픽 노블 봄. 이때는 그냥 꽂히면 읽고 안 꽂히면 읽고… 예전만큼 열정적으로 살진 않았음
그러다가 토익이 만료가 되어서 다시 필요해진 시기가 옴…뭔가 공부 안 해도 ㄱㅊ을 것 같은 근자감만 가지고 쳤는데 다시 980이 나옴..
나중에 또!!! 만료가 되어서(2년 기한 에바임 진짜) 몇번 더 친 적 있었는데 꾸준히 980에서 플러스마이너스 5 정도로 나오더라고. 사이버 구걸질이 인풋은 인풋이었던 거임
그렇게 살다가 원치 않게 토익 말고 토플을 친 적이 있음. 한 달 정도 공부 했는데 리딩 같은 경우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모의고사 풀면 기복 없이 점수가 나오더라고.
단어는 모르는 게 많지만 아오삼에서 얻은 ‘단어 몰라도 대충 이해하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풀어지긴 풀어지대… 다른 파트는 몰겠고 리딩은 만점 나오고 시간도 남음..
어쨌거나 요즘은 마스터옵더에어 영픽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