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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꾀병 취급 받는게 너무 속상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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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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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원인불명 통증으로 진통제 먹으면서 버티는중이야

증상은 CRPS(복합부위통증 증후군)랑 유사한데 

나는 딱 나온 병명이 없어


(혹시 CRPS 모르는 덬들은 아래 영상 추천할게)

https://youtube.com/shorts/2RwSEhPOxSw?si=w2iOy7HekpWfMJvD


겉으로 봤을땐 다친 곳도 없고 너무 멀쩡해 보여

누가 건들지도 않았고 물리적으로 다치지도 않았는데

실제로는 하루종일 발이 타는 거 같고 뜨거워 분명

근데 손으로 만져보면 차갑고 만져진걸 잘 못느껴

누가 포크로 피부가 벗겨진 살을 콱콱 찌르는 통증

피부도 저릿하고 부은것 같은데 겉은 멀쩡해

내가 진짜 의사쌤도 인정한 통증 잘 참는 편인데도

초기에는 마약성 진통제 맞았는데도 통증을 못잡아서 

병실에서 죽여달라 살려달라 진짜 울면서 소리지름 

부끄럽고 민폐인거 알아서 더 눈물나더라 

근데 나도 모르게 죽여달라고 소리지르더라 죄송했음

병명도 모르고 원인불명 통증이라 

더 강한 마약 진통제는 쓸수가 없대....

저거 듣고 억울해서 혼자 엉엉 울다가 그냥 이악물고 버팀

그리고 진통제도 맞을 수 있는 시간 간격이 있어서 

맨날 울다가 약 맞고 지쳐 자고 다시 깨고 또 아프고 반복

나중에 겨우 이것저것 약 찾아서 먹으니까

엄청 졸린 대신 통증은 좀 잡혀서 일상생활 가능해졌어ㅎㅎ


근데 위에 같은 이유로 내가 점점 멀쩡해 보이니까

가족들도 주변인도 직장에서도 네가 왜 아파? 이런 반응이야

당연히 찡찡대거나 아프다고 티내지도 않았어

애초에 가족들 빼고 병 있다고 말도 안함 숨기지

반복적으로 아프니까 어쩔수없이 상황상 

상대한테 병을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당시에는 그렇구나 해줌

그리고 잘 못 보는 경우라 그런지 막 이것저것 물어봄

근데 막상 아프다고 그러면 의심해

심지어 입원했을 당시에 처음 담당 의사쌤은 병명 못찾고

자꾸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나를 의심하기 시작함

내 앞에서 아니 아플 이유가 없는데 왜 아프냐고 그럼

(다행히 그 뒤에 진료과 바뀌어서 담당쌤도 좋은분 만났어)


그리고 가족들도 내가 아픈걸 점점 잊는 느낌?

다리 아픈걸 알면서 자꾸 지나가는데 툭툭 치고

가끔 밟을 때도 있음 아님 물건으로 치거나

실수인건 아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서운하더라

잠 많아진것도 약 때문인데 왜 자꾸 자냐고

시간이 몇시인데 낮에 퍼질러 자냐고 화내는거야

내 딴에는 병 생긴 후에도 백수지만 노력해봤거든

(체력 저하+약 먹어도 통증 심한 날은 아예 일상생활이 안됨

+계속 졸림+독한 약 장기 복용으로 기억력 저하 부작용 있음)

그래도 정규직 취직도 여러번 도전해보고

알바 6개월 다니면 6개월 쉬는 식으로 다녔고

생활비까지는 못드려도 내 생활비는 모은 돈으로 썼어

그리고 이번에 다시 취직 준비하려고

하고싶은 일 명확하게 있고 자격증 학원 다닐거야



부모님이 지인들한테 고민상담하는지

그 지인들이 나한테 왜 부모님 힘들게 하냐고

그렇게 너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면 안된대

회사도 아파도 참고 회사 나가면 아픈데 왜 나왔냐 

그러고 또 쉬면 도대체 왜 자꾸 아프냐고 탓하고

이러면 같이 일 못한다 다른 사람도 생각해라 

꾀병인거 아니냐 나중에는 자기관리 문제다 

병이 있어도 사람들 다 참고 일한다고 그러더라고? 

그게 너무 눈치보이고 죄송해서 관두면

(내가 민폐인거 알아서 상황자체는 이해함)

이제 또 위에 소리 듣는거임 

부모님도 몇번씩 계속 관두니까 실망한 눈치더라

이제 어리지 않은 나이라 걱정하는거 아는데

내가 그정도로 한심한 캥거루족인걸까?

백수인거 알면서 나한테 맨날 돈 달라고 그러고


약도 자꾸 줄여봐라 끊어봐라 그러는데

최대한으로 줄여서 이제 마약성 진통제는 안받아!ㅎㅎ

보험적용도 못받고 비싸고 독한 잠만 잔뜩 오는 약 

나도 먹기 싫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날씨 좋은 날이야 괜찮은데 

비 오는 날이나 특히 여름 장마기간에는 

진짜 하루종일 누워서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싶어



어차피 아프다고 힘들다고 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를 않아 

너무 속상한데 사실 당연하긴 해 

나도 나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당황했을거 같아

어쩔땐 아예 겉으로 티나는 병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 진짜 큰거 안 바라고 조금만 조금만 그랬구나 

그동안 그렇게 아팠구나 의심만 안했으면 좋겠어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 사실은 별로 아프지 않은 통증인데 

내가 너무 나약해서 못참는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은 괜찮아 가족한테만이라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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