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명
다들 나이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데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온라인 통해서 알게됐고 다들 각자 친해진 시기는 조금씩 다른데
한두달 정도 차이고 지금은 친하게 지낸지 몇년돼서 넓게보면 큰 차이도 없음
오프도 자주하고 단톡방은 거의 매일 얘기하고
첨에는 아무래도 취미관련 정보나 관련 얘기 나누는 게 주였는데
이제는 다른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도 많이하고 고민상담 진로상담부터 오늘 있었던일 옛날에 사귀던 사람 얘기 집안얘기 암튼 별별 얘기 다해
난 요즘은 가족보다 더 시간 많이 보내고 제일 친한 친구들이야
이중에서 나 아닌 나머지중에 두명(뫄,솨)이 특히 서로 좀 더 친한데 우리가 봐도 둘이 너무 비슷하고 잘맞는 게 느껴져 그리고 우리중에 그 둘이 제일 먼저 친해진 사이들이기도하고 애초에 굳이따지자면 뫄솨가 구심점이 되어서 우리가 뭉치게된 거나 마찬가지기도 하고
그리고 뫄랑 돠도 되게 친한데 이 사이에는 어떤 히스토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암튼 그래
아무래도 무리이다보니 더 친하고 더 편하고 더 잘맞고 그런 사람은 있을 수 있잖아 내가 '나보다 쟤랑 더 친하네' 이런 걸로 질투하거나 꽁기한건 아니야 (끝까지 들어보면 맞을 수도 있긴한데..)
근데 대화를 하다보면 뫄솨돠 셋은 먼저 알고 있는 걸 나중에서야 다같이 있을 때 얘기하는 일이 좀 잦아.. 셋이 더 친한거 너무 알고있어서 먼저 알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내가 꽁기해지는 순간들은
예를들어 뫄가 얘기하는 상황이면
너네들도 들어봐~ 너네들도 이거 어떤지 봐봐~
너네들한테도 말해줄게
(솨돠랑은 이미 한 얘기 솨돠는 알고있음 여기서 너네들은 그 둘을 뺀 나머지를 칭하는 거)
꼭 이런 식으로 말한다던지
나 오늘 대박사건 있었는데 내일 만나면 얘기해줄게~
이러고 솨만 빼고 다 모임 그래서 막 썰을 풀어줌 그리고 솨가 옴
그러면 솨한테 어제 그거 얘기 해줬어ㅋㅋㅋ
이런식으로 아 저둘은 먼저 얘기했구나..를 알게되는 그런 상황
아니면 단톡방에서
야 나 다음 달에 무슨무슨행사 거기 못간다한거 일정 취소 돼서 갈수 있어!!
이러면 우리는 못가는 것도 몰랐는데 갑자기 갈 수 있다고 한 상황
그러면 이제 다른 한명이 나타나서
ㅋㅋ너 거기 못가는 거 나한테만 말한거잖아ㅋㅋ
이런 느낌이야
근데 뭐 이런 케이스만 골라서 얘기했지만
보통은 그냥 다같이 얘기하는 일이 훨씬 더 많고
내가 괜히 그런 순간들을 더 꽁기하게 담아두는 것 같기도해
그리고 일부러 숨기려고 속닥거린게 아니란 것도 알겠고
어쩌다 둘이 얘기하다보니 얘기가 나와서 그랬겠지 싶기도하고
나 말고 다른 친구들은 전혀 신경쓰여하는 거 같지도 않고
내가 성격이 그렇게 깔끔하고 산뜻하고 좋은게 좋은거지 이런 사람이 아니라
괜히 나만 별것도 아닌 일에 감정낭비를 하는 건가 싶기도하고
이 모임에 내가 오바해서 과몰입하는 건가 싶기도하고
그렇다고 내가 빠지거나 깨뜨리고 싶지도 않은데
괜히 혼자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