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라는 경험을 처음하고 있는데 정말 생각과는 달라서 주저리 주저리 다쓰고 싶지만 일단 임당 확진에 대해서만 써봐!
나는 만 35세야
일단 임신하기 2달 전에 했던 건강검진에서는
공복혈당은 90, 당화혈색소는 5.7이 나왔었고, 당뇨 가족력은 아예 없어
보다시피 당화혈색소 수치가 딱 당뇨전단계 시작하는 수치로 나와서
당수치를 좀 신경써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어
아 식습관은 그냥 일반인(?)이랑 다를게 없는거 같은데..
그냥 식후 카페라떼 먹는거 좋아하고,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자주 먹는건 아니고(달에2-3번?) 마라탕 마라샹궈는 1년에 1-2번 먹을 정도로 잘 먹지 않고.. 저녁은 외식이나 배달음식 자주 먹고.. 아 아침은 늘 굶던 사람이었어..채소는 잘 안먹고 과일도 잘 안먹음..
임신을 한 후 다들 공포의 임당검사~임당검사~하길래 내 당화혈색소 수치도 신경쓰이고 해서
임신초기부터 혈당측정기 사서 2주에 1-2번씩 공복혈당이랑 식후 혈당 체크했었어
늘 정상수치였고, 식단관리도 따로 안함...
초음파 보기전 초코우유 먹으면 아기 잘 움직인다 해서 초코우유도 먹고
딸기랑 귤 한라봉 키위 방토 등등 과일도 적극적으로 먹음..
탄산이 좀 당겨서 제로콜라나 탄산수도 먹고 라면, 떡볶이 백미쌀 등등
먹고 싶은거 다 먹었고(입덧이 없었음) 그래도 혈당이 튄적이 없었어
늘 식후 100-110사이를 유지했어 공복도 70-90사이 유지하고..
그래서 난 임당 아니겠구나~ 자신을 가졌지 ㅋㅋㅋㅋ
그리고 임당검사하기 전 주(임당검사 예약은 25주) 24주차에 배뭉침으로
병원에 하루 입원하게 되면서 피검사를 했는데(라보파 달기전이었고, 대략 피뽑은 시간이 식후 2시간쯤 지난 시간이었음) 저혈당이 나왔어......
그래서 담당의 샘도 놀라면서 포도당 처방해주시고 그랬는데
나는 속으로 아~ 난 저혈당인거 보니 임당은 절대아니겠다 ㅋㅋㅋㅋㅋ 해찌!
(이게 시그널이었던건데....ㅋㅋㅜ임당산모들 종종 저혈당 오기도 한다고 함)
그래서 퇴원후 초코우유도 맘껏 마시고 이침마다 유당요거트에 초코과자 타먹고 저녁에 고당도한라봉 까먹고 아주 입이 즐거운 한주를 보냈어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임당검사 날
3시간 공복 후 먹으라는 시간에 시약을 먹고(시약 맛있더라..시약이 맛있게 느껴지면 임당일 확률이 높다는 글을 나중에 봤음...ㅋㅋ) 병원에 당당하게(?)내원을 해서 채혈을 하고 여기저기 볼일 보고 집에 들어와서 혈당 측정을 해봤어
시약 먹은지 대략 3시간 뒤였고, 93이라는 수치가 나와서 머 통과하겠군!
하면서 점심을 챙겨 먹었지...
점심을 먹으며 유튭보고 드라마 보고~ 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문자가 왔어
수치 179(통과수치는 140미만)나왔으니까 빠른시일내 방문에서 재검하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뒤통수 씨게 얻어 맞은 느낌이었어...
내가..? 지난주에는 저혈당이라던 내가..?
그동안 혈당측정기로 공복,식후 체크했을때 단한번도 수치 높게 나온적 없던 내가...?? 나...??? 나라고....???? 혈액 바뀐거 아냐...????? 그동안 내가 너무 당파티 해서 높게 나온건가....???????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일단 직장 때문에 병원 갈 시간을 빼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재검은 다음주에 가기로 했어
그렇게 재검 하라고 문자 받고난 뒤 부터는
약간의 식단 조절(초코우유 초코과자 아이스크림 끊고 과일도 두개 먹던거 한개로 줄임)을 했었엄.....재검 통과 목적 보다는 혹시 임당이면 지금부터 먹는 당들이 아기에게 안좋을까봐..
그렇게 재검가기 전 5일 동안 저녁을 먹고 식후2시간 혈당을 쟀는데
한번도 수치가 튀질 않았어..그냥 일반식(미역국 된장국 멸치반찬 어쩔땐 배달음식 등등)먹었었는데... 신랑이 의료관련업을 하는데(의사x) 신랑도 병원 검사가 잘 못된거같다, 재검 받으면 100%통과다 할정도로 넘나 안정적인 수치가 나왔었어....
그러다 재검가기 2일전에 저녁을 먹고(일반식) 한라봉 반쪽을 먹고
식후2시간 뒤에 혈당을 쟀는데 167이 나온거야..........ㅎ
그때 알았어 아...나는 임당이 맞구나.........ㅋㅋㅋㅋㅋ ㅜㅜㅜ
이틀뒤 병원에 가서 공복혈당-시약먹고 1시간뒤-2시간뒤 채혈을 했고
여기서는 기준치 92-180-153을 단 한번이라도 넘어서면 임당으로 판정해
임당 통과하기 위해서 머 시약 먹고 1시간 내내 걸었다는 후기도 있고
많이 움직이면 수치 낮게 나온다고 하기도 하고 그런 글들 많이 봤는데
나는 그래도 정확하게 검사 받고 싶어서 시약 먹고 가만히 있었어
결과는 83-190-176으로(당화혈색소 5.5)공복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기준치를 넘어서 임당 확정 받았어....ㅎㅎ
그 이후 진짜 신기하게도 식단을 하는데도 그동안 일반식 먹고 측정해왔던 식후 혈당 수치들 보다 늘 높게 나왔고(그래도 정상수치임) 참지 못하고 라면을 반만 끓여먹어도 식후혈당이 160을 넘더라구.......ㅎㅎ
지금은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아침점심저녁 3끼 잘 챙겨 먹고
밥먹고 20-30분은 무조건 밖에 나가 걷고 있어
그랬더니 살이 임신전 대비 5-6키로 밖에 안 쪘어
원래 과일 당이랑 단백질이 아기를 많이 키운다고 하는데
나는 과일 당을 못먹는 상황이니까 아기가 안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아기도 아주 기특하게 딱 제 주수에 맞게 잘 크고 있어!
이제 식단한지 거의 3주?쯤 되어가는데
가끔 칼국수 먹고싶고(원래 칼국수 좋아함 ㅜ) 얼큰!매운!거 짬뽕 짜장면 이런거 먹고 싶은데 그래도 막 식욕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잘 참고 있어..
공복수치는 늘 좋아서 다행이지만
1주일에 3-4번 수치아웃되어서 내과의사샘이 인슐린 맞자고 할까봐 조금 무섭긴한데(크게 아웃된거 아님 ㅜㅜ 120 기준 125 127이런정도..)
인슐린은 안맞겠지..?
평소에 운동도1도 안하고 아침도 안먹고 다니고 채소도 거의 안먹었었는데
아기 덕분에 이렇게 운동도 하고 아침도 챙겨먹고 채소도 잘 먹고 더 건강한 길로 가게되는거 같아!
혹시나 나중에 임당 확진이 되어 이글을 보는 임산부덬들에게
임당은 정말 랜덤뽑기고 지극히 호르몬의 장난으로 생긴거니까 넘 자책
안했으면 좋겠어! 24-25주 지나면서 활발하던 태반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인슐린 활동도 저하되는 산모들에게 생기는거니까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더라구!!
긴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