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2년 전에 태어난 딸이 두돌 생일을 맞았어.
해외에서 키우느라 어디 도움 받을 덴 없었고 남편이랑 단 둘이 아기 양육했고 2년을 가득가득 육아로 채웠어.
아이가 태어난 후로 아이는 나와 남편이 동시에 없는 경험을 2년간 약 3시간 정도 했는데 이것도 한국 놀러가서 밤에 재워두고 남편이랑 집 앞에 잠깐 산책삼아 밥먹고 온 게 전부라 아이는 모를테니 쟤 기억엔 부모다 동시에 없어본 적 없을거야
나는 아이가 18개월을 지나며 둘째를 임신했고 이제 둘째 예정일도 80일도 안남은 임산부기도 해! 임신하며 첫째를 어린이집 보내야하나 고민했는데 우선은 남편 육아휴직까지 채워서 두돌 반까지는 가정 보육을 하려고.
원래 아이는 세돌까지 내가 키우고 싶었거든. 하지만 남편이 다시 복직을 하고 나면 백일 남짓된 아이와 두돌 반 된 아이를 혼자 케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현실에 타협하기로 했어.
지난 이년을 돌아보면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서로가 가득찬 하루하루였어. 항상 매일 뭐할까 고민하고 생각하며 많은 걸 느끼고 보여주고 경험해보게 해주고 싶어서 애썼던 날 들이거든! 아이와 더 많이 다니고 싶어 내 차를 한 대 더 뽑고, 남편 출장을 따라 다녀보기도 하고 캠핑도 하고 여행도 열 손가락 넘치게 다녀보고.
누군가는 애가 하나도 기억 못할 시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작 나는 다 기억하니까. 우리 아이와 다닌 추억들을 내가 고스란히 다 기억하고 있어서 괜찮더라. 그리고 그냥 아이는 엄마 아빠랑 즐겁게 놀았다는 느낌만 가져도 충분히 좋을 것 같아.
이제 의사소통이 제법 되는 아이는 밤마다 엄마 안아줘 하고 온 얼굴에 뽀뽀를 진하게 하거나 앉아있으면 달려와 내 무릎에도 뽀뽀를 하기도 하는데 그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많이 안아주게 되더라고.
2년간 나를 잘 따라다니며 별 걱정 없이 키우게 해준 딸을 보며 2년간 진짜 모든 신경과 생각을 이렇게 한 사람에게 쏟을 수 있나 싶으면서도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앞으로 몇십년을 더 건강하고 올바른 성인으로 길러 내야 하는 걸 생각하면 순간순간 막막하고 무섭기도 해!
가끔 후기방에 육아덬들 글 올라오길래 써봤어! 나도,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육아덬들도 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