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커뮤 반응이랑 비판기사 여럿 접한 상태에서 봤는데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 느낌이라 남겨보는 기록
우선 보는내내 가장 크게 느낀건
평범하기에 오히려 고통스러운 일생을 한 일생을 충실히 그려내는 것 자체로도 한 인간의 서사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그 인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군더더기 없는 여성서사다 라는 거였음
영웅서사나 능력자서사만이 의미 있는 주인공이 아니듯 성취서사만이 의미있는 여성서사인건 아니지 않을까
성취의 의미 역시 제각각 다를 거고
그리고 그 시대 속에서 애순의 삶과 삶의 태도는 이미 충분히 혁명적인거 같아...ㅋㅋㅋ
그리고 드라마가 택한 관점 자체가 거시적이기보다 미시적이다보니
시대는 애순의 삶을 그리기 위한 설정일뿐 주인공이 반드시 사회와 교류하고 그 진보성을 외부로 승화시키는 것이 의무일 필요가 있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듦
그리고 금명 캐릭터가 수많은 비판과 호불호를 낳는 이유는 암만 봐도 동족혐오같음
이제 이십대 초반인 금명이가 유독 나잇값 못하는게 아니라
그나잇대에 맞게 철이 없는 거고,
그렇다고 마냥 시근이 없는 아이도 아니고,
하지만 엄마아빠 앞에선 주체할 수 없이 땡깡만 나오는 평범한 학생이며,
넉넉치 않은 형편이 원망스러우면서도 본인이 그 형편을 더욱 갉아먹는다는 아이러니도 충분히 알아서 더 괴로운 청춘
사실 이런 금명이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과거였으며, 모두가 부모님께 저지른 실수였다고 생각해 나도 보면서 엄청 찔렸고ㅋㅋㅋ
근데 보통 사람은 자신의 과오를 마주보길 꺼려
그걸 여과없이 느끼게 해주는 금명이라서 불편한 것 같음
아 반밖에 안봤는데도 눈물 왜캐 자주 나는지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