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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한번 더 적는 아딸에서 알바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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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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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덕들아? http://theqoo.net/review/35403573 이 글을 쓴 덕이 바로 나야ㅋㅋㅋ

그땐 너무 심심해서 생각나는것만 막막 써내려갔는데...생각보다 호응이 엄청나서 당황했었어;;; (폰으로 쓴거라 엄청난 의식의 흐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덧글들이 사장님 되게 좋은분이시라는데...맞아, 되게 좋아ㅠㅠㅠㅠ난 되게 복받은 알바덕이라는거 매우 잘 알고있어ㅠㅠㅠ

저때는 내가 생각나는것만 써서 다 못적었는데, 오늘 추가적으로 더 적으려고 컴으로 들어왔어!!


참고로 스압이 좀 있을수도 있어...ㅎ...그리고 의식의 흐름이 심할수도....^^;;





사장님이 30분씩 일찍 보내주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유를 여쭤봤더니 사장님께서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여동생이 있대. 그래서 여자알바생 보면 다 여동생 같아서 설거지나 칼질 이런거 잘 못시키겠고, 늦으면 집갈때 위험해서 30분 일찍 보내주신다는거야. 이말듣고, 오빠에 대한 환상이 다 깨졌던 나덕의 오빠환상이 다시 불타올랐었지ㅋㅋㅋㅋ (세상엔 이런 오빠도 있구나...!!)



지금이야 알바한지 1년 다 되가니까 척척해내지만, 사실....나도 실수많이 했었어ㅠ 물론 가게 매출에 지장이 갈만큼의 실수(했으면 이미 짤렸겠지^^;;) 는 아니고, 가끔 정신이 빠져서 일어나는 소소한 실수같은거.....하핳...그래도 사장님은 너그롭게 이해해주시고, 그정도는 실수축에도 안 낀다고 해주셔서 큰 위로가 되었어ㅠㅠㅠ (싸장님...조흔싸람...☆)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 바로 먹튀손님 놓친거. 우리가게는 선불/후불 다 가능해서 홀에서 먹는 사람중 선불로 계산한 테이블은 주문지에 선불이라고 써놔. 근데 이걸 이용하는 악질이 많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때까지 난 그걸 이해못했어. 어떻게 튈수있지? 입구도 한개인데...하면서. 그리고, 나는 그날 먹튀손님을 본뒤로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지....

그날 내가 오후 5시에 출근해서 옷 갈아입고 손 씻고 카운터에 섰어. 내가 카운터에 서있으니까 사장님이 안심하고 창고에 물건 꺼내러 들어간 사이, 홀에서 먹던 중학생정도의 애들이 가게를 나가는거야. 근데, 엄청 당당하게 나가길래 나는 계산한줄 알고 인사만 했지. 그때 사장님이 오시더니 나보고 쟤네 계산했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안했다고 쟤네 선불한거 아니냐 물으니까, 쟤네 먹튀한거라고....난 정말 충격먹어서 어버버거리는 와중, 사장님이 괜찮다고 다음에 실수안하면 된다고 해주셨는데... 그때 이후로 아주 철저하게 계산해ㅠㅠㅠ 물론 이건 반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난다......남자1에 여자2이였던 화장 진했던 아가들아......먹튀하니 좋니.....?? 그렇게 한다고 너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진 않아...... 여튼 사장님이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였지ㅠㅠㅠ



음...내가 막 동기들이랑 알바얘기하다 사장님 이야기(라고 쓰고 찬양론이라고 읽는다) 하면 애들이 빠순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시험기간에 내가 원하는만큼 빼주시고, 시험 끝나면 다시 일하게 해주셔' 라는 말을 하면 애들이 다 납득해. 왜냐면 그런 사장님 찾기 힘드니까.....인내심도 혜자혜자하시지ㅠㅠㅠ


전에 한번 칼국수가 너무 먹고싶어서 (12시가 출근시간이라 밥도 못챙겨먹었었어ㅠ) 해주셔도 되냐고 물으니까, 당연한걸 묻는다는듯이 해주시더라고ㅠ 그리고 손님도 없으니 홀에 앉아서 먹으라고 열풍기도 틀어주셨어....감동ㅠㅠㅠㅠㅠ 또, 가끔 가다 손님이 엄청 몰려서 정신 없을때가 있어. 이런게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어지면 그 사이 몇십명의 손님이 왔다가 쭉 빠지거든? 그러고나면 사장님이 나한테 너무 힘들지않냐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데...사과 안하셔도 됩니다ㅠ 저는 돈을 벌기위해 그런 수고쯤은 감수할 수 있으니까요ㅠㅠㅠ그리고 애초에 사장님이 미안해할일도 아닌데....ㅇㅅㅇ....


그리고 종종 내 동생이 아딸에서 먹을거 사갈때가 있어. 내가 알바할때 온적이 있어서 사장님이 동생 얼굴을 기억하는데, 항상 오시면 어묵 하나씩은 꼭 손에 쥐어주시거든ㅋㅋ (동생하고 나이차이 꽤 나서 어려) 전에 내가 집에 있는데 동생이 밥을 안먹어서 아딸에서 순대를 사온거야. 힐끔 봤더니 순대에 떡볶이를 섞어서 주셨더라고? 원래 프랜차이즈는 그렇게 포장하면 안된다는데 (이게 본사에 신고들어가면 꽤 문제 되나봐;;;) 거의 마감할 시간이였고, 동생이 밥 안먹었다고 하니까 떡볶이도 싸주셨다고 하시더라고ㅋㅋㅋ 그리고 포장지는 곧 터질것처럼 빵빵했고, 동생은 어묵 줬다고 나한테 자랑해서 잘 했다고 해줬어ㅋ


가끔 내가 친구들이랑 아딸에 가서 먹을때가 있어. 그럼 그럴때마다 1인분 양이 정해진 음식 (칼국수/어묵/탕수육 같은) 말고 양에 크게 제한이 없는 떡볶이나 순대같은건 배 터질만큼 퍼주셔. (하지만 한번도 남긴적이 없지)


아까 말했던 먹튀애들 말고는 딱히 진상손님을 마주한적은 없어. 단, 사모님이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사장님하고 딱 열살 차이 나더라고) 이건 아마 내가 노안이라서 그런가봐.....하하.......한두분이 오해하신게 아니여서 이제는 포기했어....물론 사장님이 알바생이라고 해주시지만ㅠㅠㅠㅠ



손님이 몰릴때는 힘든데 사장님은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셔. 인상이 좋으신것도 (내기준) 한몫하신것 같은데, 동네장사는 누구나한테 잘 해야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셔서 쪼꼬미 손님들이 와도 친절히 대하시기도 하고... 재료 손질이나 이런거 보면 되게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하셔. 또, 음식에 넣는 재료도 아끼지않고 팍팍 넣어서 더 맛있게 만드려 노력하시고 (어묵 육수 항상 진하게 타시고, 튀김도 정성껏 튀기셔서 좋앜ㅋㅋㅋㅋ) 그리고 나 역시 일이 막 힘들진 않아. 왜냐면 아딸 알바하기 전에 레스토랑 서빙알바를 했는데, 크리스마스 당일과 이브에 12시간 일한적이 있어서 이정도쯤은....ㅋ........기회가 있으면 레스토랑 알바 후기도 쓰려고해. 물론 엄청나게 족같아서 때려쳤지만...하하.......


아, 가게 물어보는 덕들도 있었는데.....내가 지방에 사는 덕이라 자세히 알려줄수는 없당....ㅎ........그래도 1인분이 확실한 칼국수는 추천할게 (소곤) 3000원에 꼬불이 어묵도 얹어주는데 그것보다는 김치가 맛있어 (소곤)


음식 얘기 적다보니 생각났는데, 아딸에서 포장 그대로 오는건 순대나 어묵 이런거밖에 없더라고 (얘네는 바로 물에 넣고 조리) 순대 내장같은 경우는 통째로 와서 (...매우 징그러운데 사장님이 나한테 보여주면서 '사람 장기랑 비슷해' 라고 하셨지...그리고 난 그날 내장 많이 먹었어, 헤헿) 사장님이 다 손질하고 씻어서 적당량으로 포장해놓으셔 (통큰감자/탕수육/떡볼 같은것도 모두다 용량재서 봉지봉지로 나누시더라고) 떡볶이 역시 소스가루와 떡으로 와서 가루에 물엿+물 넣으셔서 다 따로 포장한다음(저울로 용량 재셔서) 냉장고에 2일 숙성해놓으신데.... 그리고, 튀김은 김말이 말고 다 직접 만드신다는거야. 이 재료도 통째로 와서 (오징어도 얼린채로 와서 해동하고, 배 갈라서 내장 빼고 씻고 하신다는....) 다 씻고 손질하고 자르셔서, 걔네도 숙성시킬건 숙성시킨후 튀김가루로 튀기시는데....정성이 대단하시더라. 난 솔직히 본사에서 그대로 내려오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여서 놀랬어ㅠㅠㅠ 그래서 아딸은 지점마다 맛의 차이가 날수밖에 없대. 왜냐면 직접 요리를 하다보니까....



음....적다보니 그냥 내 알바가 꿀알바다! 라고 자랑하는 글이였네 (근데 사실임) 나는 이 알바를 하게된걸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해. 아마 전 알바가 아주 그지발싸개여서 보답받았단 생각도 들고말이야. 사장님이 최근에 나보고 짬뽕 좋아하시냐 물으셔서 짜장보다 좋아한다니까 사모님이랑 셋이 같이 먹으러 가자는거야. 원래 남자알바생들은 오래하면 고기 사주고 그러는데, 뭔가 여자애들은 데리고 가기 힘들어서 사모님도 같이 가는거라 덧붙이셔서 나는 감사하다 했지. 물론, 시간이 언제 날지는 모르겠지만....알바생들도 챙겨주시고, 마인드도 훌륭하신 사장님 가게가 오래오래 잘되었으면 좋겠어.


덕들도 읽어주느라 수고많았어~ 나는 이만 물러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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