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주에 헝가리-체코다녀왔는데 사실 이때 임신할 줄 모르고 8개월전에;; 잡아놓은 스케줄이었었어. 임신 준비는 예전부터 했었는데 안생겨서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데 기다리지말고 빨리 다녀오자 했는데 그사이에 딱 임신을 해버렸네?
가야되나 정말 고민많이하고 취소할까 수수료도 알아보고 했는데 주치의가 결정적으로 가고싶음 갔다오라고 하셨고, 주수도 그때 딱 16주라서 안정기 접어들때라 조심히 다녀오자 해서 가기로 했어. 주변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있고 다녀오란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몸컨디션 생각해서 전후에 아무 일정도 잡지 않고 푹쉰 상태에서 가기로 함.
그대신 무리하지 않기위해 몇가지를 신경썼어.
1. 비행기 좌석: 이때 LOT항공이 특가였어서 부다 인 프라하 아웃으로 잡았었는데 부다는 직항이었어서 10시간? 조금 넘었던 것 같아. 프라하 아웃이 많이 걱정됐었거든. 그래서 추가금 주고 맨앞자리 잡음. 비즈니스석까지는 솔직히 금액적으로 부담이 있어서 다리를 펼수있는 죄석으로 했는데 안했으면 큰일날뻔 했어... 정말 편했음. 그리고 임신 중에는 다리가 부어서 몇시간 마다 돌아다녀야된다 했는데 자느라 많이는 못했어...;; 하지만 어차피 화장실이 많이 가고싶어져서 중간중간 걸을 수 밖에 없더라 ㅎㅎ
2. 호텔위치: 호텔은 다른거 다 필요없고 무조건 관광지 중간으로 잡음. 계획을 J스럽게 아주 세밀하게 짜고 그 모든 곳의 중간지역에 있는 호텔을 잡았어. 그래서 중간중간 들어가서 쉴 수 있도록. 뷰나 시설, 가격은 둘째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부다 호텔은 엄청나게 만족스럽긴 했어. 체코는 보통!
3. 이동거리 최소화: 아쉽지만 몸컨디션상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기에... 관광지도 많이 걷거나 많이 먼곳은 안갔어. 맛집도 동선상에 있는 곳으로만 가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음. 덕분에 한국인이 무조건 간다는 맛집들 많이 못감 ㅠㅠ 프라하는 특히 올드타운쪽에 차가 안다녀. 그래서 걸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ㅠㅠ나는 최소한으로 걸으려고 트램이나 버스도 많이 찾아서 타고다니고, (하지만 노선 접근성 떨어짐) 대중교통이나 택시 안가는 곳은 아예 안가기도 했어.
4. 휴식시간 : 하루에 한번 이상은 호텔로 돌아와서 무조건 잤어. 임신중이라 그런지 시차적응이 더 안되서 잠이 막 쏟아지더라. 새벽 2시에 깨고 6시에 아침먹고 와서 다시 자고 11시에 나가서 놀다가 3시쯤 들어와서 다시 자고 6시에 일어나서 밥먹으러 나가고 하기를 반복했어. 그래서 솔직히 밖에 있었던 시간이 길지는 않았고 멀리도 못나갔지만 그래도 좋았어!
5. 투어선정 : 일일투어는 두번 이용했는데 사실 한인 투어 안좋아하는 편이지만 ㅠㅠ 차량 이동이 가능한 투어를 찾아서 이용했어. 결과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고! 알아서 다 해주니까 스트레스도 더 적었어.
6. 식사 : 나는 솔직히 먹으려고 여행하는거라서 ㅎㅎㅎ 술빼고 안가리고 다 먹음. 굳이 그나라 맛집을 막 찾아먹기보다는 동선상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 별점좋은곳에 가서 먹었는데 쏘쏘? 카페는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쉬기 위해서 하루 1~2회는 무조건 넣음. 화장실 있는 곳으로... 아쉬운건 술을 못마시고 저녁에도 오래있지를 못해서 바나 펍같은 곳은 거의 못감 ㅠㅠ 재즈클럽같은곳 가고싶었는데 ㅠㅠ 동유럽갔는데 생맥주도 못먹고... 아쉽긴 하더라
7. 짐: 나는 원래 여행갈때 짐을 많이 안챙기는스타일이긴 해서 작은 캐리어 하나만 가져갔어. 태교여행때는 특히 몸이 힘드니까 짐은 최소화하는게 좋겠더라. 프라하는 길이 돌길이어서 캐리어 끌기 좀 힘들었어. 아쉽지만 거기서 쇼핑도 많이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그냥 두손가볍게 갔어.
후회한거는 딱 하나 있어. 바로 부다 - 체코 이동. 나는 기차로 이동했는데 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죽는 줄 ㅠㅠ 우리나라 ktx나 유로스타 같은거 생각하고 탔는데 아주 큰 착각이었어... 일단 좌석이 등받이조절이 안되고 딱딱한 플라스틱의자였어. 첨부터 부다인 프라하 아웃으로 비행기 잡았어서 이동이 필수라 어쩔 수 없었지만... 한군데에만 있었어야 했는데 ㅠㅜ 7시간동안 화장실만 왔다갔다하고 앉아있는데 인터넷도 안되고 잠도 안오고 지겹고 엉덩이아프고 정말 고역이었어!!! 태교여행 최대위기!!!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태교여행 잘 했고, 휴양지로 갔어야했나 생각도 했었지만 아기 태어나고 유럽은 커녕 동남아도 어렵고 제주도도 가면 감지덕지라서 멀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이랑 사귀고 결혼해서도 7년동안 유럽은 한번도 못가봤었거든. 날씨도 추워서 고생하고 안걷는다 해도 프라하성이나 세체니다리 같이 꼭 걸어야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힘에 부칠때도 있었어.
부다나 프라하나 그렇게 쇼핑몰이나 실내 관광지가 많은 곳들이 아니어서 사실 몸이 힘든 여행인건 맞는 것 같아. 남한테 태교여행으로 가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그래도 정말 좋은시간 보냈고 나는 만족했어. 몸도 괜찮았고 그뒤로도 잘 지내서 지금은 8개월된 아가가 옆에서 자고있다 ㅎㅎ
다들 태교여행을 준비한다면 꼭 가고싶은 곳으로 선정해서 주치의와 상의 후!!! 허락 떨어지면 안정기에 가보는걸 조심스레 권할게. 시기 고민하는 덬 있다면 20~26주 안에 가는걸 추천해. 나 여행 할때(16주)는 배는 거의 안나왔는데 사실 입덧비슷한게 남아있었어서 여행 전후로 속이 엄청 울렁거렸어. 여행때는 초인적인 힘으로 다 먹었지만;;; 26주 이후엔 배가 많이나와서 움직이기 확실히 숨차. 하루하루가 달라...!! 그 사이에는 정말 이게 내몸이었지 싶을 정도로 컨디션도 좋고 날아다닐것 같아.
임신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몸이 변해서 신기한거 외에는 입덧으로 고생하고, 수축으로 고생하고, 요의로 고생하고, 환도선다로 고생하고, 튼살로 고생하고, 나중에는 몸자체가 무거워서 고생하고 아무튼 쾌적한 시간들이 많지는 않거든. 여행을 좋아하는 덬이라면 태교여행이 주는 특별함도 겪어보는걸 권할게. 아가랑 같이 첫 여행가는거라고 의미부여하면서 더 많이 웃었어 ㅎㅎ 더 행복하고 즐거웠어.
모든 임산부들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