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담낭(쓸개)절제술 하고 왔어...
약 3년 전부터 삼겹살이나 곱창 같은 걸 많이 먹으면
새벽에 명치 통증이 정말 심하게 와서(최소 2시간 이상 지속..) 잠을 못자는 증상이 생겼는데
(정확히 빨간 게비스콘 아저씨가 가리키는 저 부위가 아팠음...)
당시 진단 받을 땐 >>소화불량<<이라고 하셨고... 선생님 왜그랬어요
최근들어 증상이 너무 잦아져서 다시 병원에 갔고
초음파를 찍어본 결과 내 쓸개에 2.5cm의 돌이 있다고 했음
의사쌤이 알려주신건데 담석증으로 오는 통증을 담낭성산통이라 부른다하더라고...?
담낭에 의한 통증인데 출산할 때 통증이랑 비슷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알려주셨다...
제가 그동안 겪은 게 애 낳을 때 통증이었다뇨... 근데 졸라 아프긴 했음
무튼 바로 수술 날짜 잡고 수술 진행...
복강경으로 진행했고 보통 3-4개 구멍 뚫어서 수술하는데
내가 한 병원은 2개 뚫더라
전날부터 금식했는데 인생 첫 수술이라 긴장돼서 배도 안고픔
수술실 들어가서 막 내이름 물어보고 혈압? 재고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회복실에서 눈 뜸(?)
수면마취라는 건 정말 신기하구나... 그 사이에 잠이 들었다니...
그리고 수술 직후의 후기는
그냥 ㅈㄴ 아팠음... 걍... 무통주사 광클...
일어나는 거 꿈도 못꾸고 배에 힘 안들어감
구멍 뚫은 곳도 너므 아프고 걍 배 자체가 ㅈㄴ 아픔ㅜㅜ
근데 마취 기운인지 아픈 와중에도 졸림. 근데 자지 말고 호흡하라해서
너무 슬펐음 흑
다음날은 첫날 아팠던게 민망할 정도로 덜아픔
배에 힘주는 건 무리지만 침대 프레임 잡고 팔 힘으로 일어남
점심부터 죽도 먹었는데 입맛 없어서 반도 못먹은듯...
그래도 가스 빼야하니까 걸으래서 복도에서 열심히 걸음!
방귀가 나와야하는데 나는 3일째까지도 안나와서 너무 불안했음...
가스통이 어깨로 심하게 와서 진짜 울고싶었음
3일째 새벽에 겨우 방귀 뀌고 좀 살아남
ddong도 싸야한다는데 나는 진짜 5일째 아침에 겨우 쌈ㅜㅜ
난 진짜 다 느렸음 하
무튼 그렇게 입원 5일째에 퇴원했고
지금은 외래로 구멍 뚫은 상처 관리하러 다니는 중!
참고로 후기 쓰는 지금이 수술 6일째...ㅋㅎ
배꼽이 깊어서 상처 덧날까봐 걱정된다고 의사쌤이 계속 말씀하심...
제 배꼽이 많이 깊나요ㅠㅠ?
참고로 배꼽상처 소독은 지옥임...
소독약 묻은 솜으로 후비적하고 뽀송한 거즈를 내 배꼽으로 사정없이 밀어넣어서
배꼽에 거즈를 채운 상태로 다녀야함...
그래서 웃거나 기침할 때 배꼽이 발사될 거 같은 느낌이 듦
그치만 내일은 빼주신다고 함!ㅎㅎ
~~후기끝~~
ps.새벽에 명치 통증이 심하면 바로 병원에 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