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정말 결혼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매일 들어
주변에서 대만 남자면 스윗하겠다는 말 자주 듣는데
연애때는 정말 말도안되게 스윗했던건 사실이고
결혼생활도 몇년 지난 지금은 예전만큼 표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모든 행동에서 참 많이 챙겨준다는게 느껴져
남편의 개인적 특성도 있고 대만의 문화적 특성도 있는데
시댁 오가면서 본 대만사람들을 생각하면 대만 남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정적인 편은 맞는 것 같아
신혼때는 나도 집에서 요리를 좀 했었는데
난 원래 요리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몇번 하다 말고
지금은 매일 남편이 요리를 다 해
애기 이유식도 남편이 다 했고 지금 유아식하는데 하루도 안 빼놓고 항상 남편이 챙겨줘
그래서 나도 안심하고 회사 다닐 수 있고 야근도 꽤 많은데 진짜 남편 서포트 없었으면 못 했겠다 싶어...
내가 퇴근하면 나랑 교대하고 남편은 다시 업무 복귀하는데 항상 미안하고 고맙더라
남편 연봉이 나보다 훨씬 높은데 집안일도 남편이 더 많이 해줘서 정말 어떻게 이런 남자가 나랑 결혼을 했나 싶을 때가 많아
신혼때는 문화차이나 언어차이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었지만
그래도 주말이면 항상 둘이서 놀러다니면서 맛있는것도 참 많이 먹었었다 ㅎㅎ
퇴근길에는 항상 내 몫의 버블티까지 사다줘서 살도 많이 쪘지만...ㅎ
대만이 좀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있어서 그걸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나는 다행히 시댁이랑도 잘 맞았고
그런 문화적 배경 때문인지 남편이 우리 엄마한테도 진짜 엄청 잘 해
일주일에도 몇번이나 카톡으로 안부묻고 애기 사진 보내주고 그러더라고
노래방 가면 주걸륜 노래만 부르고
류덕화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줄 알고 ㅋ
한 손에 지파이 한 손에 버블티 들고 기분 째져하지만
치킨만큼은 한국 압승이라고 인정할건 인정할 줄 아는 대만남편 ㅋㅋ
참 결혼 잘 했다 싶은 후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