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여자는 나밖에 없고 상사 두명이랑 회식했어
처음에는 상사들이 엄숙한척 업무 얘기하며 자기개발 이야기만 하더니
개저씨발새끼들이 술 들어가니까 그때부터 개소리하기 시작하더라고?
여자가 그렇게 펑퍼짐한 옷 입으면 매력없다 붙는것 입고다녀라
단발 안 어울린다 머리 기르고 묶고다녀라
니는 남자들한테 참 인기 많을 얼굴인데 좀만 웃고 다녀라
이딴 품평질하더라
(사람 많던 회식에선 이런 얘기 안하다가 말단만 있으니까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나 깎아내리면서
무묭씨는 사람 눈을 잘 안 맞추는거같아 (당연하지 니 얼굴 내가 보고싶겠니)
사람이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거래처 사람들이 다 눈치챌거니까 눈 맞추는 연습해야한다며 지 얼굴 강제로 쳐다보게하고 자꾸 자신감 얻게 하이파이브 하자며 손 만지려고 하는거임 🤮
그러면서 상사1놈이 이건 오빠가 말해주는 사회생활 팁이니까 새겨들어라 이지랄함. 니랑 20살 차이나는데요ㅠㅠ무슨 오빠ㅠ
이 시간만 버티자 버티자 생각하며
뭔 소리만 하면 아 예ㅎ 제가 부족한가봅니다. 노력하겠습니다.
하면서 반응 거의 안했어
이것만 끝나면 집 가야지 했는데
상사2가 1차 가게 나오는 길에 갑자기 아쉬우니까 2차로 노래방 가야겠다는거야?
노래방에서 꼭 원덬 노래를 들어봐야겠다고 하는거야 ㅅㅂ
너무 싫어서 "다른 술집가자 어떠냐, 노래방은 노래 잘 못해서 좀 그렇다"고 하니까,
상사1이 나 술집 옆 어두운 골목으로 끌고가더니
상사2는 니를 생각해서 귀한 시간내주는건데 그런 반응 무례하다, 니 그러는거 아니다
노래 강요 안할테니 일단 가라며 어깨누르며 험악하게 말하더니 팔잡고 질질 끌고 가더라고
어둡고 눈앞 개저씨는 덩치크고 험악하고 업계는 좁디좁아서 소문 나쁘게 퍼지면 내가 마이너스일거 같고 ㅅㅂ 끌려가면서 온갖 생각이 들었는데 거절도 제대로 못하고 갔어
노래방 가자마자 어림도 없지 상사놈들이 노래 부르라고 강요하는거야?
버티려다가 상사1이 니가 분위기 망치잖아 이런 반응하며 오히려 지가 분위기 망치고 있고 동기들도 집에 가게 한 곡만 불러주라 해서, 눈 딱 감고 하나만 부르고 끝내자 했어
부르다가 너무 현타와서 1절만 부르고 더 못부르겠더라고.
죄송합니다! 탬버린 열심히 흔들겠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니는 감히 상사가 이렇게 말했는데도 안부르냐
얼굴만 반반하지 무묭이는 사회성이나 능력치는 다 좀 부족한거 같네
ㅇㅈㄹ함 하....
거기다 상사1이 계속 팔 주무르고 어깨 만지고
앉아있으니까 일어서라고 강제로 끌더니 허리에 손 두르는거야
노래방 그 좁은데서 계속 피하고 피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냥 아예 나와서 밖에서 무표정하게 있었어
지들도 곧 나와선 흐지부지하며 회식 끝났어
지들도 지들 잘못 떠오른건지 상사1은 머쓱해하면서 난 집 알아서 갈게 하면서 바로 튀고 상사2는 나랑 집 방향 같은데 다른 길로 가더라
부당한 일 당한것도 분노가 차오르는데 무엇보다
사회성 떨어진다, 눈 못 마주친다 이런 얘기하는거에 아 내가 그랬었나? 나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는거 같은데? 하며 스스로 돌아보며 과거 행동을 검열하는 나 자신도 짜증나
당황했다지만 내 대처가 미흡했던것도 열받고,,
뭘 어케해야 잊혀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