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본가 근처 7급 공무원으로 이제 만3년 딱 채운 20후 덬이야
처음 입직했을때 정말 부서도 팀도 잘못만나서 시보기간 고생하면서 이길이 내길이 아니구나 싶었고 이떄부터 한의대를 목표로 수능공부를 출근전 퇴근후에 하기 시작했어
그렇지만 6개월 뒤 옮긴 부서에서는 사람들을 너무너무 잘만나서 정말 좋은 분들 곁에서 일도 많이배우고 인정도 받으며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어.
아마 나의 20대 중에 가장 빛났던 2년 반이었던것 같아. 정말 내가 사는 세상을 넓혀준 느낌
그렇지만 이 부서를 나가면 또 지옥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수능공부는 짬짬이 했고, 한의대는 계속 떨어지고 우연찮게 지방 약대가 붙어서 지금 많이 고민중이야.
공무원 자체는 사실 나한테 장기적으로는 더 힘들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정말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 한편으로 반골기질(?)이 조금 있어.. 기질검사하면 안정추구 100 자유분방 90 이렇게 나와...
지금이야 윗분들은 다 부모님뻘이라 내가 조금 대들어도 허허허 하면서 좋게 봐주시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승진자리는 90퍼센트 윗분들 모셔야만 하는 자리로 갈텐데 그것도 너무너무 힘들것 같아 성격상
또 업무적으로도... 오랫동안 일해도 전문성이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큰 결핍으로 다가오는 것같아. 오래 일을 해도 인사이동을 하면 다시 신규처럼 일을 배워야한다는것... 혹은 업무가 그대로여도 윗분이 바뀌면 그분들 의견에 맞게 그동안 했던걸 뒤집어 엎어야하는 것... 언젠가 무너뜨릴 모래성을 쌓는 느낌이라서 힘이 들기도 해 ㅠㅠ 나의 가치가 내가 차곡차곡 쌓아온 경력으로부터 나온다기보다는 윗분들과의 궁합에 달려있는 듯한...
그러는 한편, 공무원 비록 월급은 많진 않지만 매년 호봉이 따박따박 오르기도 하고, 복지도 정말 잘되어있어서 좋아.(복지는 정말 약사보다 훨씬 좋은것 같아) 그리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입직해서 중년쯤에는 부족함은 없이 지낼 수는 있을 것 같아. 또 번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공무원대출 끼어서 집을 살수도 있고...
약대를 가게되면, 6년을 잘 버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른 중반까지 대학생 신분으로 있으면서 수입도 거의 없이 돈을 못모은다는 점이 가장크고, 그리고 내가 사실 대학4년 다녔을 때보다 사회생활 3년할때가 정말 크게 성장했는데, 더 배울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는 점, 다른 또래들 자리잡을때 나는 대학생인 점이 너무 불안하기도 해. 또 나는 사실 약사가 되면 대학병원이나 국립병원에서 일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면 사실 6년 기회비용 회수를 못하게 되어서 생애소득 면에서도 약사가 좀 불리한듯해 또 사실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졸업하면) 30대 중반인 내가 약사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다만 전문성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현재 내가 공무원으로서 하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해줄수 있을것 같아. 윗분들을 위해서가 아닌 온전히 나의 경력과 나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되고, 거기서 얻는 성취감이 정말 뿌듯할 것 같아. 또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 가족들 아플 때 도와줄 수 있는것도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
곧 30대를 앞두고 있어서 마음은 조급한데, <직업적인 성취감, 전문성 vs 보장된 미래, 안정성, 경제적요인> 으로 매일매일 고민중이야 ㅠㅠㅠㅠ 정말 머리가 너무 아파 ㅠㅠㅠ 한의대를 다시 도전하기에는 지금 직장병행을 2년 3개월정도 하면서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그건 불가능 할것 같아 ㅠㅠㅠ
혹시 약대 다니고 있는 덬들이나 약사, 공무원 덬들 조언을 줄수 있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