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받은지는 3년이 좀 넘은 adhd 덬이야
나는 부주의가 심해서 온갖 물건 다 잃어버리고 넘어지고 떨어뜨리고 까먹고 등등의 실수가 많은 편
병원 다니면서 약 타먹고 또 오랫동안 끊은적도 있었는데
아무튼 약은 먹는것이 낫다고 판단...
대표적인 세가지 약의 후기를 써보려고함
1. 메디키넷
제일 처음 먹은 약. 효과 모르겠음
모르겠다니까 약 바로 바꿔줘서 사실 별다른 느낌x
2. 콘서타
할말이 많은 녀석... 제일 오래 복용함
효과는 거의 먹고 30분 후면 나타남
Adhd 약 후기 보면 안경을 쓴 듯 흐릿했던 세상이 뚜렷해지고 머릿속에 24시 재생되는 노래가 꺼진다는데 그정돈아님
그냥 좀 멍..흐물텅..흠냐.. 했던 내가
넵넵!!(또렷) 이렇게 되는 느낌
그리고 일을 안미룸 평소엔 온갖걸 다 미루면서 죙일 누워있는데
설거지해야지 생각하면 벌떡 일어나서 설거지함
하루일과를 안밀리고 해낼수 있게함
최종적으론 60 용량까지 늘림
근.데. 부작용이 너무 크리티컬해서 단약했음
1) 식욕부진 - 모든음식이 돌씹는것처럼 느껴짐, 배는 고프지만 안넘어감
직장에서는 잘먹던애가 절반도 못먹으니 근심걱정있는줄앎
콘서타먹고 살이 빠졌는데 이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님...
하루종일 좀 구역질나
그리고 빈속에 먹으면 속 뒤집어짐
2) 불면
진짜 잠이 더럽게 안와ㅠ 미쳤어
보통 아침마다 먹는데 실수로 까먹고 10시에 먹는다? 그날 잠 못자는거임
뇌가 새벽까지 깨있는느낌 자도 선잠이 듦
3) 약한 조증과 공황, 불안장애
앞에 내가 할일을 미루지 않게 된댔지?
그게 어떤느낌이냐면 내가 모터가 달린듯 계속 뭘 해야한다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붕붕 떠다니는듯 고양감이 듦
기분이 들뜨는데 약에 의해 그렇게되는느낌이라 별로임
그리고 복용 초반엔 약하게 심장 두근거림이 있었으나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자 콘서타를 먹으면 너무 불안한 느낌이 들고
결국엔 지하철에서 공황이 오고야 마는..
이후로 바로 약 중단함
그리고 한참동안 병원을 안갔음
그리고 내츄럴 adhd로 살았는데.. 정말 쉽지않아ㅠ
직장 평판은 자꾸 낮아지고 나도 매일 자괴감에 휩싸임
신뢰는 잃어버리고 그냥 연명함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걍 이딴 모습으로 무능력하게 피해만 주며 살아야하는구나 낙담하던중 맞는 약을 오래 먹으면 병증이 훨씬 나아지고 사람답게 산다길래
다시 약먹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찾아감
3) 아토목세틴
광명.. 나의 최종정착지
일단 부작용이 딱히 없음 있다하면 좀 졸려
근데 졸리다니까 밤에 먹으래서 밤에 먹으니 아침에 바빠서 약먹는걸 까먹는일도 줄고 잠도 잘와서 오히려 좋았음
이 약의 효과는 콘서타와는 달랐음
빠르게 약효가 돌지도 않고 최소 이주는 먹어야 그때부터 효능이 나타난다는데 처음엔 효과를 모르다가 한달 이상 먹으니 그때부터 알겠더라
1) 덜 까먹음
나는 원래 뒤돌아서면 까먹어서... 외출할때 지갑을 안가지고 나와서 다시 되돌아가기일수였음
그리고 a, b, c 해야할일이 있어서 어딜가도 a만 하고 돌아와서 다시 가서 b,c를 해오는등 일상 불편함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힘들었는데 이게 많이 개선됨
진짜 신기한게 이런식이야
비포: 외출해야징 - 옷입고 몸만 룰루랄라 나감 아맞다
애프터: 외출해야징 - 잠깐, 지갑, 립밤, 전기장판과 고대기는 껐나요?
이렇게 챙겨야할것들이 머릿속에 좌라락 생각나면서 빼먹지않게됨
심지어 외출 전날에 다음날 짐을 미리 싸놓음 (기적)
전엔 진짜 리터럴리 머리가 텅빈것처럼 챙길 생각조차 안나던게 나도 모르게 다 생각나...
그리고 뭔갈 떨어뜨리거나 어디 부딪히는 현상도 정말 많이 줄어들었어
주변 지형지물이 의식되기 시작함. 정말 신기하지
물론 약만으로 모든게 마법처럼 증상이 사라지진않고
습관개선을 해야하지만 나는 이 정도로도 매우 만족함
계속 먹을 수 있으면 평생 먹고싶음
음 어떻게 끝내야하지?
나처럼 adhd가 있는데 부작용에 좌절해서 단약했거나 별 효과를 못느꼈던 덬들은 꼭 의사와 상의해서 약을 바꿔보길바라 일상생활이 훨씬 편안해짐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