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몇달 뒤 연말에 선배가 본인이 부원장으로 있는 학원에서 일해보는걸 권함
우울증일수록 사회생활 해서 루틴 만드는게 중요함+일단 적게라도 수입이 있으면 안정감이 다르다고 하면서 나한테 했던 말이 있는데 자긴 일이 안 맞아서 내가 그만둔다 해도 직원 김무묭을 잃는거지 사람 김무묭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대 그리고 난 그 말에 확 꽂혀서 일 시작함ㅋㅋㅋ
학원에서 행정처리, 상담은 경력이 꽤 되는데 강사는 많이 다르더라고. 그래도 계속 인수인계 받아가며 일하고 있는 중임.
근데 며칠 전에 내가 실수를 하나 했음. 학생들 등원 일정표에 표시된 내용을 내가 잘못 이해해서 보고가 누락되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고 엄청 깐깐한 학부모님이셔서 아침부터 선배한테 전화가서 난리가 난거야. 그 확인과정에 선배가 나랑 통화중에 말을 좀 험하게 했는데 혼잣말처럼 함+내가 잘못한 일이라 걍 가만히 있었음.
그리고 선배가 출근하자마자 날 불러서 상담실에서 얘기하는데 첫째로 말 험하게 한 것부터 사과받음. 화가 났어도 상하관계에서 직원에게 사장이 그러면 안되는건데 내가 너 보기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고 하면서 내 실수에 대해서도 이러저러해서 잘못은 맞지만 이런 돌발상황에 어떻게 할지 미리 가르쳐줬어야 했는데 거기까지 인수인계 못한 본인 잘못이 더 크다고 거듭 사과하더라.
나는 지금까지 무조건 내가 알아서하고 내가 덤터기쓰는 ㅈ소만 다니다가 이 상황이 너무 얼떨떨하고 갑자기 왈칵해서 뿌에앵 울고 선배는 너 이런 부당한 일로 고생한거 알면서 내가 똑같이 그랬다고 계속 사과하고ㅠㅜㅋㅋㅋㅋ
그날 나중에 퇴근할 때도 내가 조금 시무룩한 티가 났는지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되는 만큼만 하면 된다, 그래도 실수가 나면 수습하고 배우면 된다면서 오늘 보고 관해서 배운게 있음 잘된거라고 격려받음
근데 이 선배가 나한테만 이런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강사들을 다 이렇게 대함 못하거나 싫은거 안 시킬테니까 무리하지 마세요+실수해도 수습하면 된다 원장 부원장은 그러라고 있는거다..ㅎㅎ 일하기 전에 사람을 잃을 일은 없을거라고 자신감넘친 이유가 있더라ㅋㅋㅋ
하여튼 아직 보조강사+업무시간이 적어서 수입은 적은 편이고 그렇지만ㅎㅎ 오늘도 즐겁게 일하고 퇴근중에 걍 생각나서 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