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사소한거같은데 내가 오바인거같기도 하고 근데 엄마에게 정뚝떨이라...
금요일밤에 치킨을 시켰음(내돈)
남동생이랑 나눠먹음 ㅇㅇ
치킨이 남아서 그릇에 담아두고 잠.
다음날 동생은 점심 약속이 있어서 나갈준비함
난 나갈일 없어서 집에서 남은 치킨이나 먹어야겠다고 함.
치킨 그릇 꺼내서 먹으려는데 엄마가 나에게서 치킨그릇을 빼앗더니 먹지 말라고함
동생주라고.
내가 아니 동생은 밖에서 나가서 먹으니까 내가 그냥 먹겠다고 했더니
그릇을 빼앗은 걸 들고 밖에 나갈 준비하고 있는 남동생방에 가서 걔한테 지금 치킨 먹고 가라고 함 ㅋㅋㅋㅋㅋ...
동생이 자기 나가서 점심먹는다고 안먹겠다고 했더니
너 안먹고가면 쟤가 다 먹는다고 그냥 먹고가라고 강요함
동생은 계속 안먹겠다고 밖에서 밥 먹는다고 하고
그 꼴을 (격한 말같은데 나에겐 진짜 꼴로밖에 안보였어) 보고있던 나는
갑자기 엄마에게 정이 확 떨어져서 치킨 절대 안먹을테니까 걱정말라하고 방에 쳐박힘
ㄹㅇ 식욕이 사라짐...
내가 치킨 먹을까봐 나간다는 아들앞에서 치킨그릇을 들고 먹으라는 엄마 모습이 뭔가 마음에 사진처럼 박혀버린?
진짜 정이 떨어졌어 뭔가 선이 끊어진 느낌
내가 밥도 안먹고 틀어박히니까 엄마가 그 치킨 못먹게해서 그러냐며 ㅋㅋ
먹으라고 니가 다 먹으라고 방에 가져오면서 나 유난떤애 만듬
난 그게 아니라 그 딸이 치킨 먹을까봐 나간다는 아들에게 먹으라던 그 모습에 정이 떨어진건데...
사실 이거 말고도 평소에도 미묘하게 엄마가 아들사랑 (ㅋ)있었거든
딸인 나는 100번 잘해도 1번 자기 맘에 안들면 온갖 남의 집 딸내미 소환해서(내가 직접 알든 모르든 자기가 티비에서 봤든)
다른 집 딸래미는~~~~ 이러면서 비교질하고
(솔직히 나 엄마에게 어디가서 부끄러운 딸인적 단 한번도 없는데... 직장에서 성과급나와도 엄마 가방 옷 사고 엄마모시고 여행가고)
동생은 99번 자기에게 틱틱거려도 1번 잘하면 역시 아들밖에 없다 쟤가 낫다 (냉정하게 쟤가 나보다 나은게 단 한 개도 없는데도)
엄마가 결벽증에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서 집안일도 맨날 나보고 도와달라고 하면서 (이건 당연한거지만)
짜증나면 다 나에게 짜증풀거든?
동생에겐 단 한번도 집안일 시킨적없어 사지멀쩡한 남자앤데
내가 하면서 욕먹는거 빡쳐서 아니 쟤는 안하고 누워만있는데 욕 안먹고 난 왜 하면서 엄마 짜증까지 들어야해? 하면
엄마 위해 그것도 못하냐 쟤는 시켜봐야 더 일만 만든다 할줄 모르는 애다(당신이 안시키잖아요)
이런 스타일이거든?
근데 자기는 절대 차별 없대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알잖아요 그거 차별인거.... 그래도 그러려니 참았는데
집에 있는 딸이 치킨 먹을까봐 외출한다는 아들붙잡고 지금 먹고가라는 그 모습에
아 뭔가 선이 끊긴 느낌이야
그래서 하루종일 어제 아무것도 안먹고 (ㄹㅇ 뭐가 안들어가더라고)
오늘도 식욕 없어서 안먹고 카페에서 일하다가 집에 급한일 있다고 들어오라길래 들어왔는데
밥먹으라는 이야기에 식욕 없어서 그냥 다시 일하러 간다니까 되려 나에게 화내면서
언제까지 그럴꺼냐고 엄마 괴롭힐꺼냐고 힘든데 이럼...
사실 사소하잖아 남은 치킨 못먹게 한게 시작이니 ㅋㅋ
그걸 그냥 풀어야할까...? 언제까지 엄마랑 저렇게 지낼 수도 없는데
근데 진짜 사소한건데 뭔가 내 마음에 콱 박혔나봐 엄마랑 말도 섞기가 싫어...
자꾸 그장면이 생각나... 나 꽤나 잘 잊는 편인데...
그리고 엄마에게 시위하는게 아니라 ㄹㅇ 식욕이 없어... 밖에서도 밥 안먹는중...안들어가..
근데 또 언제까지 엄마랑 말도 안할수도 없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