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ㅇㅅㅇ
최근 이직하게 되어서 이 기회에 자취할까 알아보던 중에
원룸은 1년계약, 보증금, 관리비 등으로 부담스러워서
한달단위 계약, NO관리비, 라면, 쌀 무료에 보증금도 10만원 정도인 고시원으로 들어왔어
월세는 50이고 서울이얌
고시원에서 살면 원룸보다 생활비 많이 줄일 수 있겠다 하면서 들왔어
내가 입실한 고시원 특징은
남녀 층 분리되어있고
이 근방 고시원중에 제일 깨끗하고 관리 잘된걸로 후기가 많았다는 점,
큰 창문에 해도 잘 들어오고 방 안에 화장실도 나쁘지 않았고 방크기도 너무 좁지않고 바닥도 따뜻하고
잠깐 마주친 고시원 입실원들도 표정이 좋았다는 점(ㅋㅋㅋ) 이였엉
근데 하루 지내보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1. 소음
여기가 벽돌구조라 합판보다는 방음이 잘된다고는 하지만
누가 밖에 나오고 들어오고 다 들리고
통화소리, 벽에 코드 꽂는 소리, 드라이기 소리, 심지어 지퍼 올리는 소리까지 다 들려
근데 감안하고 들어온거고 나도 예민하지 않아서 괜찮았엉
2. 화장실 냄새
방 안에 화장실이 있는게 나을까 없는게 나을까로 고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출퇴근시간에 다른사람 씻는거 기다리는게 너무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화장실이 방 안에 있는 곳으로 골랐어
처음 룸투어 왔을 때는 낮이라 그런가 화장실 문을 닫으면 냄새는 크게 나지 않았거든?
그런데 입실 후에 하룻밤 자면서 알게 되었떠...
밤에는 하수구 냄새가 3배로 늘어나며
유리 문 틈 사이로 냄새가 방안에 퍼진다는 것을...
이러다가 내 옷들이나 침구에 하수구 냄새가 배이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잠을 설쳤어 ;ㅅ;
부랴부랴 쿠팡에서 하수구 냄새 막는거 설치하긴 했는데 큰 효과는 잘 모르겠어ㅠ
참고로 화장실 청소도 입실 전에 관리자가 해주시고 나도 입실 후에 따로 했는데도 이래
나 지금 글쓰면서도 꼬랑내 맡고있어....8ㅅ8
3. 공용시설
나는 방안에 화장실이 있으니까 공용시설 이용하는 거라곤 주방밖에 없어
그런데 주방도 문제가 많아
들어갔는데 주방에 라면국물이 흘려져있길래
누가 라면을 드셨나 보넹ㅎㅎ 하면서 여유롭게 닦았어
일주일동안 먹을 밥 지으려고 밥솥을 열었는데 내부 뚜껑 쪽이 좀 더러운거야
밥 하고나면 윗 뚜껑에 전분같은거 붙는거 있짢앙
그래서 깨끗하게 닦고 밥을 지었엉
밥 하니까 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가 온 복도에 나더라고 ㅋㅋㅋ
민망쓰 하면서 밥 다된 소리 듣고 (방안에 있어도 밥 완료소리가 들림-ㅅ-)
주방으로 가서 밥솥을 열었는데
세상에 밥 위에 껌정 국물이 뚝뚝 떨어져 있는거야 ㅠㅠ
알고보니 밥솥 내부 뚜껑 안쪽을 아무도 안닦아서
거기서 검정물이 나온것이였음..
원래 분리해서 앞뒤로 닦아야 하는건데
이 검정물의 농도로 보아 수개월은 안닦은거 같아
근데 밥을 다 버리기에는 양심에 찔리고 내 머리 위에 CCTV도 있어서
위에 검정물이 닿은 밥만 버리려고 음쓰통을 열었는데
아니 음쓰 사이에 보조배터리랑 볼펜이 있네...?
이게 뭔일이여 하면서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렸어
그리고 다음 분을 위해 밥솥을 씻는데
아니 씽크대 하수구에 음식물이 가득 차있는거야
여기 규칙이 원래 주방 사용하면서 생긴 음식물같은건 자기가 다 처리하는건데
아무도 안한거야 ㅠㅠ 그것도 내가 치우고 조용히 주방을 나왔지..
이 글 쓰면서 화장실 없는 다른 고시원으로 옮길까하는 생각이 드네 ㅠ
회사에서 좀 멀어도 깨끗하다길래 온건데 후회된당..
이직한 회사에 정규직으로 자리 잡히면
원룸으로 이사가고 싶고 나중에는 청년주택같은것도 알아보고 싶어
암튼 내 첫 자취 이야기 (를 가장한 고시원 단점)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