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이직한 회사 다니면서 멘탈 조각나고 있는 후기8ㅅ8 (긴 글 주의)
8,446 28
2016.11.18 17:05
8,446 28

내가 우울증이 정말 심했었어.. 심한 우울증을 몇년 방치하다보니 더 심해진데다

이전 회사 다니면서 우울증이 진짜 극도로 심해져서

회사 그만두고 9개월간 쉬다가 그 중에 6개월은 병원 다니면서 상담하고 약먹었어

그게 꾸준히 오래 먹다가 증상 완화되면 서서히 약을 줄여야되는거라

약은 아예 오래먹을 생각으로 병원 꾸준히 다니고 있어


아직 좀 불안정하긴 하지만 쉬는동안 어느정도 멘탈 회복 돼서 재취업을 했어

잘 지내야지, 열심히 해야지 하는 각오로 입사했고

초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듯 했어


그런데 입사한지 한달도 채 안됐을때 일이 생긴거야

다른 사람이 진행하던 업무를 내가 이어받아서 진행하게 됐는데(이게 입사하고 한 첫 업무)

그 사람이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내가 다 덮어썼거든

상사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마무리할때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면서 내 탓이라더라고

거기까지는 나도 어느정도 인정은 했는데 문제는... 그 후에 업무를 다 뺐겼어

하지 말라더라고.. 거기서부터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하지 말라던 업무를 다른 사람들한테 다 분배해주고는

그 직원들이 바빠지면 다시 나한테 하나둘씩 주는거야

다 비슷비슷하게 입사한 직원들인데 나만 한참을 뒤에서 걸어가는 기분이 들더라고..


그 후부터는 상사가 나에 대한 신뢰가 없는지 정말 사소한 오타만 발견돼도 엄청 혼냈어

다른 회사 다녀봤다면서 일을 왜 이렇게 못하냐, 성격이 꼼꼼하다더니 왜 그렇지 못하냐 등등

아무리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해봤다지만 이 회사는 처음이잖아.. 심지어 처음해보는 업무였거든

그걸 입사할때부터 다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걸로 혼내더라고

한번 혼날때마다 적어도 10분 이상씩 혼났었어... 난 내내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그렇다보니 실수하는걸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혼날걸 무서워하게 되더라고

누가봐도 작은 실수지만 실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또 혼나겠구나 하고 자포자기 하게되고

그렇다보니 난 뭘해도 안되나보다 자책감까지 들고..


입사한지 이제 갓 3개월이 넘었는데 혼난 횟수는 정말 셀수가 없어

이젠 무슨 일을 하던지 지레 겁먹고 또 실수하겠지.. 하면서 미리 걱정하게 되더라고


오죽했으면 그만두고 싶다고 얘길 했었는데 그때는 또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넌 왜 실수 조금 했다고 그렇게 위축돼있냐고 하는거야

그 위축된게 실수때문이 아니라 혼내는거 때문이거든..ㅠㅠ

실수하고나서 상사가 계속 한숨쉬고 짜증내고 불러다 혼내는데ㅠㅠ

어떻게 위축되지 않을수가 있어...

그만두지 말라며 한참을 설득하길래 나도모르게 알겠다, 더 해보겠다 했어..

(부모님은 취업난이 심하니까 더 다니라고 해)


근데 상사가 갈구는거, 별거 아닌일로 혼내는거 전혀 달라진게 없어..

내 실수로 혼내는걸 넘어서 다른 사람들이 잘못한 것도 내가 확인하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내 탓을 해

(업무가 어느정도 연계는 되어있지만 문서 만든 사람, 검토하는 사람 다 따로 있음..)

오죽하면 나 이번주 내내 내 잘못이 아닌걸로 계속 혼났어ㅋㅋㅋ...

그래서 너무 숨이 막힌다..

곧있으면 멘탈이 가루가 되겠어...


출근하면 퇴근할때까지 웃을 일이 없어ㅠㅠ

약은 계속 늘리고 있고.. 부모님은 그만두지 말라고 하고

너무 힘들다... 하루하루 버티는것만으로도 힘들어8ㅅ8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비브 NEW 선케어💙] 촉촉함과 끈적임은 다르다! #화잘먹 피부 만들어주는 워터리 선세럼 체험단 모집! 297 02.26 12,94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031,0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547,3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006,3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762,9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94 그외 진짜 편한 비즈니스용 신발 찾고싶은 중기 23 02.26 1,066
26693 그외 불매 실패할 때 마다 짜증나고 속상한 중기 23 02.26 1,839
26692 그외 10대 남자애들 성적 아무리 좋아도 노답이라고 생각하는 중기 24 02.26 1,621
26691 그외 보험 안넣는덬들은 그 이유가 궁금한 중기 26 02.26 1,119
26690 그외 30대덬들 보험 얼마씩 내는지 궁금한 중기 30 02.26 723
26689 그외 싸구려 옷이 잘어울린다가 칭찬으로 할 수 있는 말인지 궁금한 중기 33 02.26 1,717
26688 그외 회사 차장님이 나를 눈요기로 보는것같은 중기 33 02.26 2,846
26687 그외 고도비만의 17kg 감량 중기 23 02.26 1,760
26686 그외 조현병 같다는 말 듣고 있는 초기 36 02.25 4,319
26685 그외 만성질염 퇴치한 20대 덬 있어? 46 02.25 1,459
26684 그외 다들 임신소식 어디까지 알렸는지 궁금한 초기 25 02.25 1,758
26683 그외 엄마 전남친이 아직도 엄마 못잊는다는 문자를 보낸걸 봤어.. 어떻게 해야할까 23 02.25 2,661
26682 그외 올해 겨울이 더 추운건지 궁금한 중기 28 02.25 1,755
26681 그외 부모님 생일 때 가족끼리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한 후기 29 02.25 1,001
26680 그외 연령대별로 결혼에 대한 의견이 많이 다른지 궁금 32 02.25 1,546
26679 그외 덬들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 뭐같아? 궁금초기 76 02.25 1,486
26678 그외 손녀가 아니라 딸이 된듯한 중기(펑) 23 02.24 3,552
26677 그외 부모님이랑 가기 좋은 해외여행지 추천 받는 중기 37 02.24 2,089
26676 그외 이것도 노력으로 가능한지 궁금한 초기 34 02.24 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