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
이제 막 서른이 됐는데 친한 친구들이 전부 올해 결혼해
청모한다고 모여서 들어보니 결혼식에 들어가는 것도 일이천은 쉽더만
결혼하는 친구 아니더라도 수다 떨다보니 뭐 100만원쯤 하는 운동 일시불로 결제했다던가 누구나 다 아는 명품백이 자기 거였다던가(아득바득 할부로 살 사람이 아님) 아니면 신랑될 사람이 돈을 진짜 엄청 많이 벌어
다들 모아둔 돈도 두둑한 것 같고 일이십만원 쯤은 밥값으로 쉽고 그런 어른이 되어 있더라고
근데 나는 거기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음
사실 친구들이 나보다 2~3년 먼저 더 일을 시작했긴하지만
나도 곧 취업한지 4년이 되는데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어
취업하고 일이년 정도는 가족들한테 거의 다 들어갔고
3년차 정도 돼서는 보상심리로 나한테 펑펑 씀 가보고 싶었던 해외여행이나 최애그룹 팬싸같은거
얻은 행복은 솔직히 인생 중 최대치라고 할 정도로 엄청 크지만 지나가고 나니 남은 게 없어서 후회되기도 함
마지막으로 갔던 팬싸 할부가 아직 남아있어서, 이거 털고나면 이제 꾹 참고 저축 시작할 건데 뒤처졌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네 월급이 큰 것도 아니면서...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성이랄까 당연 이쯤 되면 모아둔 돈이 몇천 쯤 있고 결혼해야하고 이런 거 따를 필요 없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에게서 나와의 거리감을 느끼니까 마음이 참 쉽지 않네 근데 인터넷을 보다보니까 원래 30대 초반이 가장 가지각색의 고민을 겪는다더라고 ... 혹시 꼭 돈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이런 고민이나 후회같은 걸 잘 떨쳐내본 조언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