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 육아로 회사 관뒀는데
전업주부가 적성에 안 맞더라
집에 있으면 우울하고 불안했어
남편이 눈치 주는 건 아니지만
돈 쓰는게 스스로가 꺼려졌어
나한테 돈을 안 쓰게 되고
옷도 안사고 화장할 일도 없고
친구도 안 만나게 되고
점점 자존감도 떨어지더라
그리고 뉴스에서 큰 사고 볼때마다
남편이 죽으면 어떡하지
남편 생활력에만 기대 사는게 불안했어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취업했는데
출근 앞두고 좀 설레기도 해
일 그만둔지 오래돼 그런지
직장 분위기도 많이 바뀐 거 같아
외국계 계약직인데
나한테 앉을 자리가 없다는거야
헉 나만 자리없이 일하는거??? 했는데
사장님 빼고 전직원이 자리가 없대
짐을 사물함에 두고 그날그날
아무데나 앉아서 일한대
난 이런거 첨봐서 신기했어
탄력근무제라서 7시출근하면 4시퇴근
주2회 재택근무도 가능
집 근처고
유연한 직장분위기 넘 맘에 들어
결혼 전엔 워킹맘들한테 궁금했었어
나는 미혼이고 혼자 회사일도 벅찬데
육아 집안일까지 워킹맘은 어떻게 하나싶어서
물어봤더니 다들 '나는 집에 못있겠더라..'하더라고
그게 딱 나인거 같아 집에 못있겠어.....
파워집순이였는데.....
아무튼 오랜만에 출근 앞두고 설렌다
막상 출근하면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니겠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