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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자궁 적출 수술 후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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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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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에 있는 장기는 맹장까지도 다 각자의 쓸모가 있는데,
 유독 여자의 몸에만 남을 위한 장기가 존재하고,
 그것이 자궁이다.

 

 

모쏠 40대 중반덕임.
(약봉지에 40대 중반 써 있으니 중반이라고 하는거지 후반일지도..?)
팬질 하다보니.. 연애를 등한시....... 하여 그냥 이 나이까지 모쏠이여... ㅋㅋ
아주 장황한 글이 될테니.... 길다고 뭐라고 하지마... ㅋㅋㅋ


생리는 고2때 시작했고...
우리 반에서 나만 안 해서 ... 나는 내가 남자인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덕분에 고1때 키가 15cm크는 쾌거를 이뤄 평균키가 됐고..
안그랬으면 땅꼬마로 살 뻔 했다..


평생 생리통이란걸 모르고 살았음.
남들은 생리 직전에 가슴이 아프고, 배가 어떻고 하던데.
생리통이 뭐야?? 가슴이 왜 아파??? 이러다가 화장실 가서 발견하고 헉~ 할 정도로 없었어.

 

대신 배란통은 있었어.
남들이 말하는 생리통이 난 배란통과 배란혈 왈칵으로 나타나는 거 같았음.

근데 40대 초반부터... 생리통이란게 찾아왔어.
갈수록 심해지고 심해지고...
위염때문에 내과 검진 하면서 CT를 찍거나 하면
자궁에 혹 있는거 아시죠? 라는 소릴 들었기 때문에 혹 있는 것도 알았어.

 

우리집은 4자매고.
엄마부터 여자들 모두 혹이 있어서 수술을 한 상태야.

언니와 동생은 이미 출산이 끝난 상태라 의사가 바로 적출을 권해서 수술을 했는데
나와 작은언니는 미혼이기 때문에 산부인과 의사가 망설이더라고....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던 작은언니는 아예 대학병원으로 틀어서 수술함.
언니는 나보다 더 심해서...
애드빌 두알을 아무리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진통제를 너무 먹어서 위장장애가 올 정도였어.

 

의사도 혹 모양이 좋지 않다고 적출을 권했고.
언니가 적출 이후 너~~~~~~~~~~~~~무 좋다고. 나에게 수술을 적극 추천함.

 


그래서 나도 재작년에 지역에서 좀 큰편인 여성병원에 감.
모쏠이라 항문으로 초음파를 했........(ㅠ_ㅠ)는데
자궁안에 혹이 주먹보다 크다며....
출산을 하셨으면 적출을 권하겠는데 미혼이니 혹을 제거해 보자고 해서
내가 자궁을 떼어 달라고 했음에도 근종만 제거 하기로 함.

 

복강경으로 수술하지만 혹이 너무 크면 질로 기구를 넣어서 혹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처녀막이 손상될 수 있으니 괜찮겠냐고 싸인하라고 해서
ㅇㅋ... 하고 수술 들어감.

 

 

..... 수술은 진짜 아파 뒤지는 줄 알았다.
와........옆으로 돌아누울 때 마다 장기가 다 쏠리는 느낌?!
한 이틀 지나니까 좀 괜찮아져서 걸어다녔는데
첫날 마취 깼을땐 너~~~~~~~~~~~~~~~~무 아파서 마취 깨자마자 아파요아파요아파요 반복함.

 

게다가 나는 무통진통제 부작용이 있었고.
무통도 못 맞고... 진통제중에 제일 유명한 트라마돌 (울트라셋)도 부작용이 심해서..
그냥 다른 작은 진통제로 버텨야 했어..

 

자궁에 주먹만한 혹과 크고 작은 혹은 다 뗐는데
난소 주변에 쌀알만한 자잘한 혹이 다다다다다다다다 
내막증이 심해서 하나하나 레이저로 터뜨렸다고 했음.
그렇지만 내막증은 씨앗이 있는 한 재발할 수 있으니 알고 있으라고 했고..

비잔 정을 처방 받음.
초반엔 부정출혈이 있겠지만 생리를 차차 안 하게 될거라고 했어..
그렇구나... 하고 약을 먹었는데

웬걸 ^^^^^^^^^^^^^^^^^^
생리 계속 하구요 ^^^^^^^^^
생리통은 계속 심하구요 ^^^^^^^^^^
시도때도 없이 부정출혈 ^^^^^^^^^^^^

 

게다가 의사가.. 의사가 복강경 자국을 대충 꿰매놔서..
초반에 복강경 자리가 터져서 피가 비치고 해서 다시 꿰매러 갔었는데.

의사가 좀... 마이 그랬어..


남자 의사였는데....;;
이렇게 이쁘고 몸매도 좋고 동안인데 왜 모쏠이냐..
무슨무슨 프로그램 봤냐.. 거기 나오는 누구도 남자를 사귀던데..
아무나 가서 자빠뜨려라?!;;
모쏠인게 너무 아깝다.. 남자 만나라.

갈때마다 계속 이 이야길 하는데..
의자에 누워 그 이야길 들으면서도... 의사가 원래 이런건가?? 했는데
회사 와서 이야기 하니 ...
그거 성희롱이라고. 왜 듣고 가만히 있었냐고!!!

그랬나...?! 싶어서... 괜히 승질이나데??????
근데 지금 가서 엎을수도 없고...
병원을 옮겨야겠다 맘먹고 아예 소견서 받아서 대학병원을 가게 됨.

 


대학병원 가서 다짜고짜 자궁을 떼어 달라고 하니..
초경이 늦었고, 아직 난자도 있고, 혹도 떼서 자궁 상태도 좋고....
이 분도 남자 의사였지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친절하게 말려주셨음...

생리때 먹으라고 진통제하고 야즈만 받아왔는데...


네.. 진통제와 야즈의 조합은 노쓸모였구요...
생리때마다 배에 핫팩 붙이고 끙끙 앓다가.
6개월 버티고 자궁 적출 하겠다고 함.

 

의사쌤은 말렸고.
정말 내가 미친짓 하는건가 싶어서..
인터넷 여기저기.

그러다가 저 말을 보게 된거야.


여자의 몸에서, 남을위해서 존재하는 장기가 자궁이란 소리를.
난소야 필요하겠지. 내 호르몬을 만들어내주니까.
근데 자궁은? 내가 이 나이까지 모쏠인데 남자를 만나 애를 낳겠어?;;

해서... 강력히 주장함.
저는 애를 낳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남을 위한 장기로 내가 아프기 싫으니 수술을 해달라.

 

난소가 있으니 호르몬은 분비 될꺼고,

자궁은 있으나 없으나 아무 관련 없겠지만.. 
여자에게 자궁은 마음의 장기라며... (뭔소리여)
선생님은 6개월후로 수술을 잡아주고,
중간에 맘이 바뀌면 연락 달라고 했음.

 

그 기간동안 나는 생리통과 사투를 벌이며 수술 날짜를 기다렸고.
수술을 하게 되었어!


아.. 진작에 대학병원에서 수술할 걸...
복강경 수술 자국도 훨씬 작았고, 또 적었고, 본드로 마무리 해서 꿰맨자국도 없었어.

무통주사도 약간 울렁거리면 끄고 끄고 반복해서 5일동안 1/10밖에 못 맞았지만..
오히려 혹만 떼는 것 보단 덜 아팠음.


대신 완치까지의 기간이 아팠어.
걷기가 너무 힘들었고, 초반에 지노베타진 질정을 한달반 정도 넣어야 했는데
이것도 너무 힘들었다.......... 휴...

 

진단명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였어.
나를 괴롭히던 세개의 질병에서 벗어난 지금
나는 수술에 정말 만족해.

 

생리통 안녕!~~~ 생리가 뭐예요~~~????
집에 있는 생리대와 라이너 사무실 직원한테 다 줘버리고.
너무 편하게 살고 있어. (대신 간혹 배란통은 있어. 난소는 살아 있어서..이건 어쩔수 없음..ㅠㅠ)

 

후회가 된다면 
애 낳을 것도 아니면서 내가 왜 그 긴 시간 생리라는 찝찝하고 아픈 시간을 버텼는가..
진작 할 걸... 하는 것 뿐이야.

 

그렇다고 덬들에게 다짜고짜 수술하라는 건 아님.
나는 나이도 있고, 모쏠에,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에 결정한 거고.
지금은 아주 편하다고.
남을 위한 장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고통받았던 장황한 과정을 이야기 하고 싶었음.

 

내 나이 또래거나, 정말 출산 생각이 없는 덬 중에
생리통 (특히나 선근증!!!)으로 고통받는 덬이 있다면...
수술 후에도 천지개벽하거나 인생이 막 달라지지 않으니
한번 고려해보는것도 괜찮겠단 취지로 쓰게 되었어.

도움이 되었으믄 좋겠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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