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기 싫어서 그냥 딱 '죽으면 편하겠다' '아 죽고싶다'란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데,
이거 우울증인가?
일이 너무 별로냐고 하면... 조건적으로는 그건 또 아니야. 전문직이고, 연봉도 높아.
대접받으면 받았지 나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도 없고, 날 괴롭히는 사람도 없음.
대표도 이뻐하고 팀원들하고 사이도 좋아.
주변에서는 내가 밝게 편하게(남 눈치 안보고 사는 편) 재밌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하나도 안행복하고, 행복한게 뭔지도 모르겠거든.
새로운 회사 이직한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초반에 말도안되는 프로젝트 맡아서 하느라 스트레스를 진짜 심하게 받았었어.
내 능력 밖의 일을 꾸역꾸역 하려니까 (근데 또 책임강이 강하고, 뭘 대충 잘 못하는 성격이라) 진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음.
근데 그 프로젝트 끝나고, 이제 좀 살만하겠지? 했는데
연말이라 또 바빴고,
연말이 지나니까, 실제로 일도 많이 없고 편한데,
이상하게 진짜 마음 한구석에 돌덩이가 있는것 처럼 회사만 오면 답답해지고
평생 이렇게 일하나? 라고 생각하면 진짜 그냥 죽고싶어.
번아웃 시기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건가 싶기도 한데,
이거 우울증인거지?
갈수록 어디 나가기도 싫고 (주말에 외출 안한지 두달은 된듯),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이젠 병원 예약하는 전화조차 하기 싫어서 계속 미루는 중...
이 회사를 퇴사하면 나아질까 싶다가도,
이 회사의 무엇이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아직 갈피를 못잡아서 망설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