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좀 지저분해 미안)
미안해..아무도 내 후기로 도움받을 수 없는...이런 후기여서... 맨날 올라오는 후기를 보면서 나도 뭔가 하나 써보고 싶었다 뭐.
외가가 평양출신임.
그래서 집에서 만두, 녹두부침, 김치말이밥/국수, 냉면(은 사먹고), 어복쟁반 이런거 좀 해먹음.
워낙 큰일이고 엄마 일도 하셔서 자주는 못해먹지만
그래도 안하고 지나가면 섭섭하다고 일년에 한번은 꼭 해먹음.
이번에 만두 했슴.
한번 빚으면 돼지고기 소고기 숙주 고추 호박 계란 부추 두부 배추 이렇게 다 넣고 엄청 큰 다라이같은데에 한가득 속이 만들어짐. 좀 어마어마.
그거 시장봐와 속 만드는 것만도 시간 후덜덜.
다행이 이번에는 피는 직접 안만들고 사오신다고 해서 다행.
온 가족이 둘러앉아(그래봤자 몇 안됨) 엄마의 스파르타식 독촉아래, 자리도 뜨지 못하고 만두를 빚었다.
티비보며 오후부터 시작했는데 밤이 되서야 빚은 만두 먹으러 자리를 뜰 수 있었슴.
아빠가 특히 잘 빚으시고 엄마는 쟁반에 빚은거 쫙 줄세워 냉동실로 고고+ 빚으며 먹을 만두 삶기
결국 300개 좀 넘게 빚은거 같음. 헉. 피가 모자라 굴림만두로 만든것까지 하면 400개일수도.
한동안 구워먹고 쩌먹고 삶아먹고 기대기대.
어딜 가서 만두 먹어봐도 역시 만두는 집에서 토실하게 충실하게 커다랗게 만든게 최고인거 같아.
이런 후기 미안.
그래도 너희도 엄마 꼬셔서 함 만들어봐.
진짜 맛은 보장. 게다가 둘러앉아 만두 빚는 재미도 나름 괜찮음. 집의 자발적 노동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