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다 따로 살았음
둘다 부모노릇? 나한테 해줬다고 생각해본적 없음
그러다가 외할머니 중2때 돌아가시고
외삼촌이랑 2년정도 같이 살다가 엄마 고1때 돌아가시고나서
그제서야 아빠가 찾아와서 서울로 전학 옴
외국에서 돈 벌고 있다가 엄마 돌아가셨단 얘기 듣고 우리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함
그렇게 몇년 같이 살다가 내가 22살때 대장암 3기 진단 받음
그때 내동생 군대 갔을때고 아빠도 돈 벌어야하니까
혼자 암투병 함 지금은 다 나았음
근데 그동안 아빠가 외국에서 번 돈을 친구들이랑 사업한다고 하다가 돈을 다 날림
그래서 나 대학교 졸업 못하고 중퇴함(학자금 대출도 안되더라고)
나 몸 낫고나서부터 일하기 시작하면서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한적 한번도 없음
오히려 아빠가 사업한다고 돈 다써서 우리한테 돈을 달라고 한적이 더 많음
내가 아빠한테 준 돈만 2천만원 넘음
그렇게 지금까지 살다가 지금 아빠가 폐암 4기 진단 받아서 투병중인데
내 동생은 결혼해서 나갔고
내가 일하면서 간병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원래 도박을 좋아했거든 옛날부터 도박빚 때문에 어릴때 우리 버리고 외국나간거고 가족들 흩어져 살았던거거든
근데 아프기전에는 자기도 돈을 버니까 그걸로 소소하게 경마장 가서 놀았는데
지금 아프고 나서는 수입이 없으니까 나랑 내동생한테 10만원, 20만원씩 달라고 해서 그 돈으로 주말마다 경마하러감
초반엔 아픈 사람이니까 불법도 아니고 하니까 가서 기분 풀라고 줬는데
주말마다 나가니까 미치겠는거야
우리집이 잘 사는것도 아닌데
아빠 진단금 받은것도 2천만원 밖에 안되서 병원비 쓰고 지금 천삼백 남았거든
4기라서 수술 안되고 고식적 치료라고 현재 상황에서 나빠지지 않게끔 치료 하고 있는데 지금 항암 5번 받고 암 크기 많이 줄어서 몸 상태도 괜찮아짐
근데 오늘 나한테 진단금 니 돈도 아닌데 자기 아파서 받은 돈인데 용돈도 안준다고 소리를 지르는거야
근데 이번주에 내가 20, 내동생이 10줬음
근데 어제 아빠가 동생한테 전화해서 또 돈 달라고 함
동생도 화나서 경마에 쓰는 돈 계속 못준다는 식으로 얘기했나봄
그걸로 아빠가 화나서 나한테 소리 지르면서 진단금 받은거 운운하길래
나도 열받아서 다 주고 난 집 나갈테니까 알아서 생활비, 치료비 다 쓰시라고 함
(아빠 20년 가까이 집에서 쓰는 생활비 한번도 낸적 없음 나랑 내동생이 돈 벌어서 씀)
지금도 너무 화나서 아픈사람한테
아픈걸로 유세 떨지 말라고 간병하는 나도 힘들다고 하면서 소리 질렀거든
근데 이렇게 못되게 얘기하는거 후회도 안돼
진짜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아빠가 빨리 돌아가셔야지 내 삶이 더 나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패륜인거 아는데 걸핏하면 이렇게 아플바엔 죽는게 낫다고 나한테 협박하는것도 질리고
간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어
동생은 나 힘드니까 그냥 진단금에서 백이든 이백이든 주라는데
항암 치료 한번 받는데 30만원 드는데
진단금 다 쓰면 이제 나랑 내동생이 모은돈으로 치료비 써야하는데
난 노후 준비 1도 안된 아빠 치료비로 내 몸 갈아서 모은돈 쓰고 싶지 않아
요샌 집에 있는거 자체가 스트레스고 우울증 올것 같아
우울한 얘기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