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고 나서야 깨닫고 쏘리마미된 것들 풀어보겠음
1. 장판에 기스나면 정말 마음 아프다
엄마가 왜 무거운 물건 끄는걸 싫어했는지
바퀴 의자 굴리는것도 자제하라 했는지 알게됨
어릴때 심지어 생각없이 장판에 대고 칼질하고 엄마가 혼내니까 티안나!! 안보여!! 하고 말대꾸했는데
진짜 개념없는 잼민이었구나^^;; 하는걸 깨달음
장판 시공비도 한두푼이 아니거니와 물건들 들여놓고 나면 쉽게 교체할 수도 없는데
내 장판이니까 손톱만한 찍힘과 스크래치도 잘 보이고 마음이 아픔 근데 엄마한텐 그게 ‘내 장판’이었을텐데
남이 그랬으면 당장 내쫓고 평생 증오하고 상종 안 했을거같음
자식이니까 그런짓을 해도 밥먹여 길렀단걸 깨달음;;
2. 집안일은 끝이 없다
나보다 더 집안일을 도왔던 바람직한 자녀라면 이미 알았겠지만
집안일은 청소기 돌리기 빨래 돌리기 널기 개기 설거지하기 쓰레기 버리기가 전부가 아니었음
내가 몰랐던 집안일이 너무 많음
설거지가 다가 아님
싱크볼도 닦고 행주도 빨고 배수구도 비워주고 한번씩 닦아줘야함
청소기 돌리는게 다가 아님
먼지주머니도 비우고 헤파필터 청소해줘야 함
심지어 세탁기도 먼지주머니가 있단걸 난 처음 알았음
쓰레기 버리기가 다가 아님
쓰레기통 안 역겹게 쓰려면 쓰레기통 주기적으로 닦고 말려야함
요리가 다가 아님
다 하고 인덕션이랑 벽에 튀긴 기름 닦아주고 닦은 행주 빨아야 함
오늘도 크리스마슨데 밀린 집안일 오지게 함
아침 해먹고 설거지하고 점심 해먹고 설거지하고 싱크볼이랑 배수구 청소하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하고 물걸레 빨고 러그 빨래하고 베란다 유리창 닦고 넘 힘들어서 누워 쉬면서 더쿠하는중임
주부습진 왜 걸리는지 알거같음
빨래도 존나 일주일에 두번은 돌려줘야함
옷 빨래 한번 이불or러그 빨래 한번
이불or러그 한꺼번에 빨래하면 널데 없으니까 돌아가면서 하나씩 빨다보면 일주일에 한번씩은 맨날 빨게됨
쫌 서러운건 나 혼자 살아서 나말고 이걸 할사람이 없음
비자발적 독신 여성.. 내가 인셀이라니..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빠서 밤늦게 귀가해도 설거지 하고 자야 함
주말에도 눈썹 휘날려도 막간을 이용해 빨래 돌리고 널어야 함
우리집은 집안일을 거의 엄마가 하는 편이었는데
나만큼 하는 애들도 얼마 없다구 엄만테 뻐겼는데
후회중임 같이 살때 좀더 도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