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야 뭐 부모님이 낯선 사람 오면 문 열어주지 마라, 내지는 혹시 모르니 인터폰 보고 모르는 사람이면 사진 찍어둬라 이래서 저절로 경계했대지만..
이상하게 전보다 다 큰 지금이 방문 예정이 없는 사람이 벨 눌렀을 때 더 쫄게 되더라고
첫 자취를 반지하에서 여자 혼자 하느라 경계심이 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공동현관은 없더래도 아파트 거주중인데도 그냥 밖에 모르는 사람이 벨 누르면 없는 척 하게 돼
택배나 우체국 등기 방문, 아파트 소독, 가스 검침, 가전 점검 이런 거는 다 사전에 연락이 오잖아. 따로 단지 내 공지가 있거나 고지서가 오든 전화 문자가 남든.
그런 경우는 언제 갑자기 벨 누르던간에 대충이라도 짐작하고 바로 열어드려.
근데 이 시간에 벨 누르는 건 어떤 용무일까...?
소음 문제라기엔 집에 허리 안좋아서 잘 움직이지도 못 해가지고 조용히 재택하는 나뿐이고
이웃주민들이랑 뭐 얘기할 만한 게 없는데..
오늘도 막 방금 누가 띵동 했는데 바로 일어나지를 못 하는 몸이라
겨우 일으켜서 가봤더니 인터폰이 꺼져서 얼굴 확인을 못 했어
그리고 밖에 나갔더니 아무도 없고..
부재 쪽지나 불법 전단지(가끔 학습지 홍보 돌더라고)도 없음
복도식 아파트라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나? 우리집에만 용무가 있는 건가? 혹시 외부인은 아니겠지? 별 생각이 다 들어서 내일도 띵똥하면 나가보기는 할 건데..
암튼 갑자기 성인되고나서 내가 유독 더 쫄보가 됐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글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