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아이 두고 혼자 다녀오고는 이번주는 안 갈 생각이었거든
워킹맘이라 주말 말고는 풀로 아이랑 있는 시간이 주말밖에 없으니까 웬만하면 아이랑 있어줘야 하는 것도 있고 ㅠ
근데 평일 내내 국회방송 보면서 화도 나고 또 가고싶어지는거ㅜㅜ
근데 또 다들 애 데리고는 갈 데가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내 욕심에 애 고생시키는 거 아닌가 싶고
남편 설득할 자신도 없고 그래서 반포기상태였는데
그러다가 슼에서 키즈버스 링크를 본거야
단톡방 들어갔는데 뭔가 용기가 생김 ㅋㅋㅋ
주차만 해결되면 되겠다 싶어서 여러가지 알아보는데
키즈버스 단톡방에서 누가 여의도 건물 주차 지원 해준다고 링크를 올린거야
진짜 세상에 따수운 사람들 왤케 많은지ㅜㅜ
남편도 사람 많아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반대는 안함 ㅋㅋ
어제 애한테 엄마랑 아빠랑 서울 갈건데
춥고 힘들 수도 있어~ 그래도 같이 가줄래? 그랬더니 간다고 하더라고 ㅋㅋㅋ (사실 애가 뭘 알겠어ㅠ)
어제 애 재우고 짐을 바리바리 싸두고
오늘 애 완전 무장하고 나와서 출발했는데
길이 많이 막히긴 하는데 여의도 들어와서는 차가 많이 없어서 그런가 주차까지는 수월하게 함 ㅋㅋㅋ
근데 거기서부터가 문제였던게 키즈버스있는 kbs까지 가야하는데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 이거 잘못 온건가 싶었어ㅜㅜ
그래도 어찌저찌 뚫고 감 ㅋㅋ
중간에 횡단보도 건너는데 이게 사람이 많으니까 경찰이 건너라면 건너고 그러잖아 ㅋㅋㅋㅋㅋㅋ
근데 신호등이 빨간불이었거든ㅋㅋㅋㅋㅋ
아이가 너무 큰소리로 엄마! 빨간불에 건너면 안되지! 그래서
주위 사람들 다 웃음ㅋㅋㅋ
여의도 공원 안은 못 다닐 정도로 많은 건 아니라
거기에서 자리잡고 보는데
키즈버스 앞이라 아이들도 많고 그래서 약간 소풍 온 느낌이 남ㅋㅋ
애 손잡고 걸어다니는 중이었는데
애가 화장실 간다는 거야 그래서 그 때 버스 쪽으로 가려는데
그 때 사람들 막 환호하고 방방 뛰는거야
나는 제대로 듣지도 못함
가서 물어봤더니 가결이래ㅜㅜ 진짜 감동이었어
남편이 가결이라고 나오기 전에 정적을 느꼈냐는거야
그걸 내가 어떻게 느꼈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남편이 집회나 시위같은 거를 나가는 편이 아니라
(물론 1찍이긴 하지만)
좀 걱정했는데 그런 말 하는 거 보고 나오길 잘했다 싶더라구
밥 먹으러 가서도 애한테 자꾸 응원봉 들고
오늘 이거 들고 뭐라고 외쳤냐고 물어보고ㅋㅋ
애한테 큰일했다고 하고ㅋㅋ
사실 한동안은 먹고 살기 바쁘니까 정치 관심 크게 안 가졌었거든
민주당 당원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근데 이번 비상계엄 사태 터지고
유튜브로 국회 방송 보면서 예전 청문회나 국무회의 이런 것들도 같이 보는데
일 잘하는 야당의원들 너무 많더라..
내가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구나라고 많이 느꼈어
또 오늘 진짜 유아차 끌고 다니면서 문 잡아주고
길 비켜주고 유아차 들어서 옮겨준 천사같은 사람들 너무 많이
만남 ㅜ
세상은 아직 따뜻해🕯️
길지만 그냥 기록겸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