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의도 다녀왔는데
늘 그냥 찍먹(?)처럼 다니다가
오늘은 집회 시작 시간이랑 잘 맞물려서
자유발언 처음부터 끝까지 풀로 현장에서 봤거든.
근데 정말 너무나 다양한 환경의 동료시민들이
우리 사회에, 내 곁에 있더라.
그들 하나하나가 목소리를 내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무지했던
고통과 시련과 사각지대의 그늘을 알게 되고
사회 문제에 무감했던 내가 공동체의 안녕이란 걸
진심으로 바라게 되고
그러나 그러지 못한 현실에 '아프고'.....
그냥 서서히 천천히 깨달음과 공감이란 게 덮쳐 오는데
그 앎과 배움의 순간이 너무나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벅찼어.
그리고 주변을 봤어.
앞뒤양옆으로
나이도 모습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서
웃고 박수 치고 격려하면서
하나의 뜻을 모으고 있다는 게,
어울리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했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 안 되는데 재밌고 즐겁고
그냥 좋았어 함께 하는 시간들이.
이태원참사 유가족분의 외침에 함께 소리를 높이고
루프스 환자분의 씩씩함에 박수를 보내고
고3 동료시민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듣고
광야에서와 다만세와 돈크라이와 발라버려몬스터를
말도 안 되게 다 따라 부르면서 즐기고...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모습들을 보고 느끼고 함께 하면서
개개인으로 보면 너무나 다른 성향과 삶의 양태를 가졌을 텐데도
그딴 거 다 구분 짓기에 의한 구분 지음일 뿐
사실 우리는 한 데 섞이고 어울리며
경계 없이 허물 없이 살아가는 존재란 걸
뼈저리게.. 알게 됐어.
너의 일은 곧 나의 일이며 우리의 일이라는 것.
그 소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어.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음.
사진 존못이라 그나마 선명한 즉각탄핵 올림.
아니 근데 너무 감성 돋았나봐.
원래 케톡에 쓰다가 올리기 직전에 정신 차림 ㅅㅂ..